|
|
원태인은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위즈와 한국시리즈 (KS) 5차전에서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 12-1 승리를 이끌었다. KIA타이거즈와 플레이오프와 KS 2차전에서 구원 등판했던 그는 선발로 돌아온 이날 승리투수이자 경기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1패 뒤 4연승을 이룬 삼성은 2014년 이후 12년 만에 통산 아홉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사실 원태인은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다. KS 2차전에서 구원 투수로 나와 32개 공을 던지면서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리고 사흘만 쉬고 이번엔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원태인은 “팔에 모래주머니를 달고 던지는 느낌이었다”며 “3회를 지나자 팔이 더 말을 듣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때 떠오른 게 전날 강민호가 해준 말이었다.
“올가을은 원태인이다”
원태인은 “민호 형 미트만 보고 던졌다. 형이 어제 자신 있게 던지라고 독려해 줬고, 그 말이 생각나 버텼다”고 말했다. 어떻게든 5회까지 버티겠다고 이를 악물었던 그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페덱에게 마운드를 맡길 수 있었다.
2004년 프로에 데뷔한 강민호가 우승하기까지는 23시즌이 걸렸다. 원태인은 삼성 입단 첫해부터 자신의 공을 받아준 선배에게 안겼다. 너무 격렬하게 껴안는 바람에 포수 마스크에 이마를 부딪혀 상처가 났다.
그는 “고통을 느끼지 못할 만큼 너무 신이 났다. 내 첫 우승도 중요했지만, 우리 팀 모두가 민호 형 우승시켜주는 게 목표였다”며 “그래서 당연하다는 듯 형을 향해 달려갔다”고 말했다.
KT는 가을에 꼭 다시 이기고 싶은 상대였다. 원태인은 “정규시즌 막판 KT와의 3연전을 모두 내준 뒤 동료들 사이에서 분하다”며 “꼭 설욕하고 싶다는 말이 나왔다”고 전했다.
강팀으로 꼽았던 KIA를 플레이오프에서 꺾고 올라온 것도 자신감이 됐다. 원태인은 “부상을 안고 돌아온 주장 구자욱과 강민호, 최형우가 앞장선 덕에 후배들도 아픈 것도 모르고 그라운드에서 더 활발하게 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입단 때부터 바라던 대구 홈구장 우승을 두고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한 원태인은 자유계약선수(FA) 계약 얘기가 나오자 다시 흐뭇하게 웃었다.
그는 ”구단 사장님께서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우승만 하라’고 말해주셨다“며 ”우승시켜 드렸으니 아마 좋은 계약서 들고 오지 않을까 기대한다. 빨리 불러주길 바란다“고 미소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