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미국 수사당국은 보스턴 일대에 외출 자제령을 내리고 대대적인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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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수사당국은 보스턴 마라톤 테러 용의자들이 체첸공화국 인근 러시아 남서부 출신인 타멜란 차르나예프(26세)와 조하르 A. 차르나예프(19세) 형제라고 발표했다.
수사당국 관계자는 “이들은 이번 범행 이전까지 적어도 1년 이상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살았고 미국으로 건너 오기 전에는 이슬람 과격주의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실제 동생인 조하르 차르나예프의 인터넷 웹페이지는 이슬람 웹페이지와 체첸의 독립을 주장하는 다른 웹사이트들과 링크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그는 자신을 매사추세츠 캠브리지 소재 공립학교인 캠브리지 린지 앤 라틴스쿨을 졸업했고, 체첸과 인접한 러시아 남부 다게스탄의 수도인 마하치칼라 소재 초등학교를 다녔다고 소개하고 있다. 영어, 러시아어, 체첸어를 구사할 줄 안다고도 썼다. 특히 고등학교 졸업 당시에는 캠브리지시로부터 2500달러의 장학금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알비 카미로프 체첸공화국 대통령실 언론담당 비서관은 관영 인테르팍스통신을 통해 “차르나예프 가족은 용의자들이 어릴 때 이미 체첸을 떠나 다른 러시아 지역으로 이주했던 만큼 이들은 성인이 된 후 체첸에서 산 적이 없다”며 “이들은 잠시 카자흐스탄에서 살다가 몇년전 미국으로 건너가 영주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메릴랜드주에 살고 있는 용의자들의 삼촌인 루슬란 차르니는 CNN 계열인 WBZ와의 인터뷰에서 “죽은 타멜란은 그럴 만한 일을 했다”며 “폭발로 죽어간 많은 사람들에게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들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폭발이 있었던 보스턴 마라톤 결승선 부근 상점에서 수거한 보안카메라 동영상을 통해 용의자로 지목됐고, 한동안 진전이 없던 수사는 FBI가 이들의 얼굴을 알리고 공개수사로 전환한 뒤 급진전됐다.
전날밤 캠브리지에 있는 편의점인 세븐 일레븐에 강도가 들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캠퍼스에서 이들 형제와 총격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형인 타멜란이 사망했고 동생인 조하르는 훔친 메르세데스 벤츠 차를 타고 도주 중인 상태다.
경찰 등은 현재 이 용의자를 붙잡기 위해 보스턴 교외마을인 워터타운에 대한 가택 탐문을 진행하는 등 대대적인 추격전에 나섰다.
또 데발 패트릭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보스턴 인근 지역의 모든 주민들에게 문 단속을 철저히 하고 집 안에 머물면서 경찰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문을 열어주지 말라”고 당부했다.
용의자들과 경찰간 총격적인 벌여졌던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은 물론 부근의 하버드대학까지 이날 하루 휴교령을 내리고 학교 문을 닫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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