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하기 며칠 전 영상이 공개됐다. 당시까지만 해도 프리고진은 “모든 것이 괜찮다”며 지지자들에 건재함을 보였다.
| 예브게니 프리고진. (사진=그레이존 텔레그램 채널 캡처) |
|
31일(현지시간) 친 바그너 그룹 성향의 텔레그램 채널 ‘그레이존’에는 프리고진이 사망하기 전 영상을 공개했다. 프리고진은 종종 그레이존을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해왔고, 그의 사망 이후 그레이존은 “죽은 자들이 산 자들보다 더 크게 말한다”며 연일 애도의 메시지를 공개하고 있다.
그레이존이 공개한 영상에서 프리고진은 자동차를 타고 어딘가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약 26초 가량의 이 영상에서 프리고진은 “내가 살아 있는지 아닌지 궁금한 사람들에게, 나는 잘 지낸다”며 “지금은 2023년 8월 하순 주말이고 나는 아프리카에 있다”고 말했다.
| 예브게니 프리고진. (사진=그레이존 텔레그램 채널 캡처) |
|
이어 프리고진은 “나를 제거하려는 것이나 사생활, 얼마나 버는지 등에 궁금해 하는 사람들에게 ‘모든 것이 괜찮다’”고 덧붙였다.
앞서 프리고진은 지난달 23일 전용기를 타고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중 비행기가 추락해 숨졌다. 프리고진이 ‘8월 하순 주말’이라고 언급한 것을 고려하면, 이 영상은 그의 사망 사나흘 전인 8월 19일이나 20일에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프리고진은 자신의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포로호프스코예 공동묘지에 안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