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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선 "우리는 욕망 덩어리…부정하지 말고 실패 충분히 경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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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미 기자I 2026.10.07 06: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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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페스타 2026] 배우 겸 영화감독 구혜선 인터뷰
제 15회 이데일리 W페스타 오후 세션서 강연 및 패널 토론
"남과의 비교, 자신의 욕망 마주할 기회…선택하고 결과 수용"
"가장 큰 실패는 복숭아 나무…실패할수록 성공 가능성 높아"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사람은 항상 열등감이나 질투 같은 여러가지 감정들을 갖고 살죠. 아무리 내가 좋은 걸 갖고 있어도 누가 무엇을 입고 어떤 차를 끌고 다니는지를 보면서 남의 것이 좋아보이는 게 정상이예요. 우리는 욕망덩어리니까요. 타인을 보면서 내가 뭘 원하는지 정확히 알고, 생각하고 판단하고 선택하고 책임지는 게 내 길을 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구혜선 배우&영화감독.[출처=아이오케이이엔엠]
구혜선 배우&영화감독.[출처=아이오케이이엔엠]
얼짱 배우에서 영화감독으로, 다시 작곡가에서 발명가, 사업가까지 다양한 수식어로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구혜선(41)은 최근 전화 인터뷰에서 ‘나와 남을 철저히 비교하라’는 관점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올초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과학저널리즘 석사과정을 1년6개월 만에 마친 그는 현재 접었다 펼수 있는 헤어롤 ‘쿠롤’ 사업을 확장하는 한편 박사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10월21일 제 15회 이데일리 W페스타 ‘실패 총량의 법칙’ 세션 강연을 앞두고 있는 구 배우는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부정적인 감정을 애써 밀어내지 말고 받아들여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꿀 것을 조언한다. 그는 “결혼도 질투나서 하고, 아이를 낳는 것도 질투나서 한다는 농담이 있다”며 “사실 질투 때문이라기보다는 내 욕망을 쟁취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숏폼이나 릴스 알고리즘만 보더라도 자신의 욕망이 무엇인지 알수 있다. 타인을 보면서 내가 뭘 원하는지 알게 되면 그에 기반해 판단과 선택을 하고, 결과를 받아들이면 된다”고 덧붙였다.

구 배우는 자신의 욕망에 따라 영화감독에 도전했고, 화가, 작곡가에도 도전해 그 결과가 ‘실패’로 돌아온 것도 있지만 그만큼 성공할 확률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하버드 상위 1%의 비밀’이란 책에 나온 천재가 아닌 노력형 인간들은 50대 때부터 빛이 난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지금은 더 많은 실패를 경험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구 배우는 자신의 가장 큰 실패로 지난 2012년 감독을 맡았던 영화 ‘복숭아 나무’를 꼽는다. 복숭아 나무는 조승우와 류덕환, 남상미 배우가 주연을 맡아 호연한 작품으로 개봉 당시에는 3만4000명 정도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지만, 5년 전 넷플릭스에서 재방영해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는 “나는 정말 다 실패했다”며 “특히 복숭아 나무는 투자를 못받게 돼 집을 팔아 찍은 영화인데, 그 돈이면 지금쯤 빌딩을 샀을 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지식재산권(IP)을 내가 갖고 있다는 점에서 후회는 없다. 나중에 노인이 되었을 때 카페에서 커피를 팔면서 손님들에게 내가 찍은 영화라고 보여드릴 수도 있는, 그런 정신적인 풍요로움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 15회 이데일리 W페스타 프로그램.
제 15회 이데일리 W페스타 프로그램.
KAIST 석사 과정을 조기졸업해 화제에 오른 구 배우는 앞으로 미디어 연구를 계속해나갈 계획이다. 그는 “학부 영상학과를 36살에 재입학했더니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2010년 입학 당시에만 해도 영상학과는 기술을 가르치는 학문이었는데, 재입학 당시에는 누구나 영상을 만들 수 있고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다뤄야 했다. 그래서 새로운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며 “그렇게 이공계 수업을 많이 듣다보니 KAIST에 관심이 가서 입학했고, 정말 뛰어난 과학자들과 많이 만났다. 창업도 그렇지만 커뮤니케이터로서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박사과정을 잘 준비해 미디어 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업가로서는 쿠롤의 사업 확대와 동시에 자신의 예술적 감성을 더한 만년필과 파우치 같은 제품들도 간간이 선보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구 배우가 직접 발명해 상품화한 쿠롤은 자사몰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외에도 신세계면세점에 입점했다. 그는 “앞으로 제품군을 넓힐 계획이라 매일 벤처캐피털(VC)과 만나 투자유치 활동을 하고 있다”며 “쿠롤의 제품군 확대는 물론 헤어롤과 연결된 두피 헤어시장과 관련한 아이디어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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