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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마세요"…삼척 이어 제주도도 '유채꽃밭' 갈아엎었다

김민정 기자I 2020.04.08 10:30:17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면서 제주도가 다시 신혼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으로 선정된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녹산로 유채꽃밭에 상춘객들의 발걸음이 몰리면서 결국 한 달 일찍 갈아엎게 됐다.

서귀포시와 표선면 가리시마을회는 8일 오전 6시부터 트랙터 4대를 동원해 가리시 녹산로 일대 유채꽃 길 약 10km와 조랑말타운 인근에 조성된 9.5ha 규모의 유채꽃 광장 내 유채꽃 등을 제거했다.

봄철이면 언제나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던 녹산로는 유채꽃이 피어나고 벚꽃과도 조화를 이뤄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이에 매년 조랑말공원에 조성된 유채꽃밭에서는 ‘제주 유채꽃 축전’가 성대히 열렸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일찌감치 취소가 결정됐다.

하지만 계속해서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자 결국 가시리마을회는 지자체에 유채꽃 제거를 요청한 것이다.

서귀포시청 관계자들이 8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9.5㏊ 규모의 유채꽃 광장을 트랙터를 이용해 파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민들의 의견을 전달받은 서귀포시는 회의를 거쳐 종전 4월 말에서 5월 초 사이에 파쇄하던 유채꽃밭을 약 한 달가량 이른 이날 이른 아침에 갈아엎기로 했다.

최근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제주를 찾는 항공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제주도와 제주도민들은 이런 움직임이 전혀 달갑지 않다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달 15일 미국에서 입국한 A씨와 모친 B씨가 지난달 20일부터 4박5일간 제주를 관광한 후 서울로 돌아온 이튿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약 2주간 연기되고,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다녀가는 등 불안감이 높아져 이렇게 파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원 삼척시도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3일 오후 유채꽃밭을 모두 갈아엎었다. 이곳은 삼척시 근덕면 상맹방리 옛 7번 국도변에 축구장 넓이의 7.8배인 5.5㏊ 규모로 조성돼 있어 매년 강원 동해안 최대의 봄꽃 축제인 ‘삼척 맹방유채꽃 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3일 강원 삼척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출입통제에도 상춘객 발길이 끊이지 않자 트랙터를 동원해 근덕면 상맹방리 유채꽃밭을 갈아엎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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