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라이온즈 주장 구자욱은 생애 첫 한국시리즈(KS) 우승 반지를 손에 넣은 날, 삼성에 입단하던 해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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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삼성에 입단한 구자욱은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2015년 1군에 데뷔했다. 삼성이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마친 이듬해였다.
구자욱은 “이후 삼성이 하위권에 머무르면서 힘들었다. 10년 넘게 시련 겪고 우승하니까 정말 감격스럽다”고 했다. 아울러 “긴 시간 우승을 못 시켜드려 팬들께 죄송했다”면서 “긴 시간 시련도 많았지만,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은 팬 여러분이었다”고 강조했다.
정규시즌 막판만 해도 구자욱이 가을야구 타석에 설 수 있을지 불투명했다. 베이스를 달리다 햄스트링(허벅지 뒤쪽 근육)을 다쳤다. 병원에서 처음 받은 진단은 전치 12주였다.
구자욱은 부상을 안고 KIA와 플레이오프부터 지명타자로 나섰다. 그는 “무조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트레이너들이 매일 정성껏 돌봐준 덕분에 플레이했다”며 “모든 것은 트레이닝 파트 덕분이다. 찬사를 보낸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KS에선 한 경기도 거르지 않고 안타를 쳤다. 수원 1차전에서 0-8로 뒤진 7회초 추격의 투런 홈런을 날렸다. 1승 1패로 맞선 대구 3차전에선 2-1로 앞선 2회말 2사 1, 2루에서 오른쪽 외야를 가르는 3루타로 주자 두 명을 불러들였다.
우승을 결정한 5차전에선 동점타와 역전 득점이 한 이닝에 나왔다. 0-1로 뒤진 3회말 2사 1루에서 우익수 쪽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르윈 디아즈의 타구가 오른쪽 펜스를 맞히자 2루에서 홈까지 달렸다. 이날 구자욱은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을 올렸다.
MVP 수상 소감을 묻자 구자욱은 동료들 이름부터 댔다. “제 마음속 MVP는 이승민, 박승규, 원태인, 크리스 페덱, 아리엘 후라도, 강민호, 최형우 등등 너무 많다. 우리는 팀 삼성이다. 라이온즈 선수 모두가 MVP다”
구자욱이 지명타자로 뛰는 동안 좌익수를 맡아준 선수가 최고령 선수 최형우였다. 구자욱은 “형우 형이 있어서 우승했다. 보고 배운 것이 많았다”면서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가’라고 묻는다면 저는 ‘최형우’라고 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웃으며 한마디 덧붙였다. “수비는 인상적이었다”
다음 목표는 삼성 왕조 재건이다. 구자욱은 “험난한 길이지만, 우리 선수들은 그럴 능력이 있다”며 “타고난 능력이 아니라, 노력하는 능력을 지닌 선수가 많다. 충분히 왕조를 다시 만들 수 있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오래 기다린 우승을 얼마나 즐기고 싶은지에 대해서는 기한을 딱 하루로 잡았다. “방심은 안 된다. 이 기분을 하루만 느끼고 내년을 생각해야 하는 게 야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