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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1월 찬 대륙 고기압이 힘을 잃으며 평균 최고기온은 16.5도로 역대 가장 높았고, 서울 등 주요 도시에서도 11월 중순 일최고기온 극값 1위를 경신한 곳이 속출했다.
서울은 11월 11일 일최고기온이 22.1도를 기록했고, 강릉은 11월12일 26.5도, 대전은 11월 12일 25.3도를 기록하는 등 31개 지점이 11월 중순 일최고기온 역대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11월 중순 고온으로 인해 올가을 첫눈은 평년보다 약 10일가량 늦은 11월 말경에 관측되기도 했다. 서울은 11월 29일 첫눈이 관측돼, 평년보다 9일 늦었고, 대전은 10일 느린 11월 30일 첫눈이 내렸다.
올 가을은 강수 행태도 극단적이다. 9월 상순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중부지방과 동해안은 집중적인 비가 내린 반면 남부지방은 가뭄이 지속됐다.
가을철(9~11월) 전국 강수량은 290.9mm로 평년과 비슷했는데, 중부지방(346.3㎜)은 평년보다 33.8% 많았지만 남부지방(249.8㎜)로 평년 수준에 그쳤다.
남부지방은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강수량 평년의 69.0% 수준으로 적어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올가을 동해안에는 태풍 등으로 인해 많은 비가 내렸고, 남부지방은 가뭄이 지속되는 등 지역 간 강수량 차이가 컸다”며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이상기후 현상에 대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