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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된 제31기 셀트리온 정기주주총회에서 기우성 대표는 “중국 공장 설립에 대한 타당성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068270)은 2020년 1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와 협약을 맺고 12만 리터 규모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중국 시장에 바이오시밀러 등을 공급하기 위해 대규모 CMO(의약품 위탁생산)와 중국 내 의약품 판매를 위한 직판망 구축을 통해 중국 내수 시장 진출을 꾀한 바 있다. 하지만 공장 설립을 위한 MOU 발표 직후 우한 지역에서 코로나19가 사태가 발생하면서 첫 삽도 뜨기 전에 관련 사업이 중단됐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3월 중국법인 대표로 윤정원 대표와 오명근 대표를 선임해 중국 진출에 재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셀트리온 입장도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공장 건설을 위해 중국 측과 계속 논의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기 대표는 중국 시장 진출 전략의 재수정을 시사했다. 중국 진출의 핵심이었던 생산시설 구축을 포기할 수 도 있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앞서 중국 비즈니스를 하겠다고 판단했을 때는 대용량 바이오리액터 등 대규모 생산시설을 통해 경제성 갖추는 것이었다. 중국 시장에 판매하고 남는 물량은 미국에 저렴하게 공급하자는 것이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기 대표는 “하지만 최근 환경이 바뀌었다. 바이오시밀러 개발 환경을 보면 우시 같은 곳들이 대규모 생산시설을 짓고 있어 경제적인 측면에서 다시 고려를 해야 한다. 정치적인 측면에서도 중국에서 만든 것을 미국으로 보내는 것도 비즈니스적으로 한계가 생겼다. 중국 공장 설립 등 관련 비즈니스를 재검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