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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처는 1-1로 맞선 8회초였다. 한국은 어렵게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좀처럼 균형을 깨지 못하던 상황에서 김도영이 해결사로 나섰다. 2사 1,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일본 투수의 공을 받아쳐 3루수 쪽으로 강한 타구를 보냈다. 타구가 내야 안타로 이어지는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고, 이 점수가 결국 한국의 금메달을 결정짓는 결승점이 됐다.
김도영에게도 마음고생을 털어내는 한 방이었다. 그는 경기 뒤 “타석에 들어설 때 스스로를 정말 벼랑 끝까지 몰아넣은 상태였다”며 “결국 결과를 만들어내면서 생명이 연장된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까지 오는 과정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김도영은 대표팀 소집을 앞둔 지난 9일 소속팀 경기에서 자산이 댄 번트 타구에 얼굴을 맞아 코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 수술까지 받았지만 불과 나흘 만인 13일 소속팀 경기에 복귀했고, 다음 날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에서는 좀처럼 방망이가 달아오르지 않았다. 김도영은 이번 대회 24타수 6안타, 타율 0.250에 4타점 5득점을 기록했다. 2루타는 2개를 때렸지만 홈런은 하나도 없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홈런 40개로 이 부문 선두를 달리는 김도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스스로 만족하기 어려운 성적이다.
이 때문에 금메달과 결승타에도 김도영은 마냥 웃지만은 않았다. 그는 “금메달을 땄기 때문에 정말 기분은 좋지만 한편으로는 찝찝하다”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을 받은 대회였다”고 돌아봤다.
그래도 가장 필요했던 순간에는 제 몫을 해냈다. 대회 내내 이어진 부진에도 결승전 승부처에서 주저앉지 않았고, 한국이 다시 리드를 가져오는 귀중한 안타를 만들어냈다.
비가 내리는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는 이날 김도영의 응원가가 유독 크게 울려 퍼졌다. 부진 속에서도 한결같이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을 향해 김도영은 고마움과 미안함을 동시에 전했다.
그는 “팬분들께서 꾸준히 응원을 보내주신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며 “다음에 만회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때는 꼭 제대로 만회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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