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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북한 핵 미사일 프로그램 추진과 이에 강경 대처를 천명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정부의 대립에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지난 15일 이후 이후 미국과 중국, 북한 3국 간 긴장을 완화하려는 물밑 협상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6일 미국과 중국, 북한 3국이 대화의 실마리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핵 항공모함 ‘칼 빈슨’이 지난 14일 한반도 인근 해상에 닿는 등 군사적 포위망을 강화하면서도 북한의 최대 우려인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체제 변화까진 시도치 않기로 하는 등 당사국 간 절충점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까지 김정은 암살을 비롯한 모든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는 현재 일본 요코스카 항에서 점검·정비 중인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의 출동 여부가 미국의 (북한 선제공격에 대한) 진심을 가늠하리라 전망했다. 미 항공모함 두 척이 아시아 지역에 동시 출동한 것은 중국과 타이완 사이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였던 1996년이 마지막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역시 북한을 둘러싸고 미국과 대치하기보다는 타협점을 찾는 길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북한 직접 타격은 곧 중국의 동아시아권 영향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시 주석은 지난 12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가 요구해 온 제재를 포함해 일정 정도의 압력을 강화하는 데 동의했다는 게 일본 외교 소식통의 분석이다. 실제 중국은 북한산 석탄을 반송하고 중국인의 북한 관광을 제한하는 등 이전보다 한층 강화한 대북 제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지난 13일 올 1분기(1~3월) 북한 석탄 수입량이 전년보다 51.6% 줄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16일 현재 중국 내 주요 여행사 사이트에서 북한 관광 상품이 사라졌다. 중국항공(에어 차이나)도 17일부터 주3회 운행하던 베이징~평양 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 승객 부족을 이유로 들었으나 사실상 대북 경고로 받아들여진다. 북한의 생명줄인 원유 공급 중단을 뺀 모든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정부도 중국의 이 같은 조치에 화답하듯 앞선 공약이던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검토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북한 역시 최룡해 당 부위원장이 15일 김일성 생일 105주년 기념 퍼레이드에서 “미국이 무모한 도발을 하면 즉시 타격할 것”이라고 위협하면서도 대화 창구 마련에 나섰다는 게 닛케이의 분석이다. 지난 11일 평양 최고인민회의에서 20년 만에 외교위원회를 부활시킨 게 그 근거다. 리수용 위원장을 필두로 6자회담 수석대표로서 대미교섭 경험이 풍부한 김계관 제1외무차관 등이 위원회를 주도한다. 닛케이는 “북한의 최대 외교 목표는 미국과의 직접 대화”라며 “외교위 진용을 보면 미국과의 전면전을 피하고 대화의 실마리를 모색하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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