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이자소득세를 인하한다고 해도 이전 긴축정책들이 효과가 없었던 것처럼 시장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익률이 높은 증시로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을 막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예금이탈 가속화..이자소득세 인하 논의 시작
중국의 가계 예금은 지난 5월 사상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4월 1670억위안 감소한 데 이어 5월에는 2780억위안 줄어들면서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결국 국회에 속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27일 중국 정부인 국무원에 이자소득세 인하 및 폐지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이와 관련된 투표가 29일 진행될 것이라며 전인대 상임위원회가 법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국무원이 우선 현재 20%인 이자소득세를 10%로 인하하고 이후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완전 폐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자소득세 인하, 증시 유입 자금 억제에는 `한계`
중국 당국은 이자소득세를 인하해 증시로 몰리는 유동성을 다시 은행 예금으로 돌리겠다는 의도다.
전문가들도 이자소득세를 인하하면 증시로 자금이 유입되는 속도를 둔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BNP파리바 페레그린 증권의 천 싱동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세금을 10%로 인하해야 한다"며 "이는 증시 투자자들에게 심리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세금을 인하하더라도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회의적인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인민대학의 자오 쓰쥔 교수는 "은행 예금에 대한 이자소득세를 인하하거나 폐지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예금이 증시로 유출되는 것은 투자자들이 활황을 보이고 있는 증시에서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오 교수는 "이자소득세가 폐지된다고 하더라도 물가 인상을 감안하면 실질 금리는 여전히 마이너스(-)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이 올해 들어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하기는 했지만 현재 1년만기 예금금리는 3.06%로 이자소득세 20%를 제외한 후에는 2.45% 수준 밖에 안 된다.
차이나 증권 리서치의 황 창종 연구원도 "현행 이자소득세를 폐지하거나 반으로 인하하는 것만으로 예금이 증시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궈타이 쥐난 증권의 린 차오훼이 애널리스트는 "이자소득세를 인하한다고 해도 즉각적으로 자금의 흐름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