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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1년 설립된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은 영국 브리스톨에 본사를 둔 영국 최대 규모의 금융투자 플랫폼으로, 일반 투자자에게 주식과 펀드 상품, 연금 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특히 개개인의 소비 및 투자 패턴에 맞는 저축·투자 전략을 제시하면서 약 190만명의 고객을 두루 확보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운용자산(AUM)은 1553억파운드(약 272조원) 수준이다.
이번 딜은 글로벌 PE들이 최근 수년 사이 영국 기반의 금융업체들을 속속 인수하는 가운데 나온 빅 딜이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 기업들의 기업가치가 다른 선진국 대비 저평가됐다는 점을 기회로 보고 M&A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올해만 해도 미국의 찰스뱅크캐피탈파트너스가 2월 영국 자산운용사인 ‘퍼스펙티브 파이낸셜 그룹’의 주요 지분을 인수했고, 브릿지포인트캐피탈은 올해 6월 영국 기반의 금융 컨설팅 업체인 ‘알파 파이낸셜 마켓 컨설팅’을, 같은 기간 미국 블랙록은 영국 금융데이터 분석업체 ‘프레킨’을 품었다.
기업가치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해서 인수 난이도가 쉬운 것은 아니다. 약 4개월의 대장정 및 밀당(밀고 당기기) 끝에 성사된 이번 딜만 봐도 그렇다. 앞서 지난 4월 CVC캐피탈과 노르딕캐피탈, 아부다비국부펀드 산하 투자사로 꾸려진 해당 컨소시엄은 하그리브스랜스다운에 인수를 제안했다. 당시 이들이 제시한 인수가는 46억파운드(약 8조원)로, 당시 하그리브스랜스다운 거래 종가에 30%의 프리미엄을 얹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하그리브스랜스다운 이사회는 “사모펀드 컨소시엄이 회사의 기업가치를 상당히 낮게 평가했다”며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 이후 CVC캐피탈 컨소시엄은 하그리브스랜스다운과 약 4개월에 걸쳐 조건 협상에 나섰고, 이내 이견을 좁혔다.
영국 금융업체를 향한 글로벌 운용사들의 러브콜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지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들은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다양한 업체를 인수하며 영국 경제에 크고 작은 영향을 끼쳤다”며 “현재까지 글로벌 운용사들이 투자한 영국계 금융업체는 25곳 이상으로, 이들 포트폴리오 간 통합도 눈여겨볼 만한 움직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