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통계개발원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3’ 자료를 보면 한국인의 주관적인 삶에 대한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점으로, OECD 평균치인 6.6점보다 낮았다. 중간값인 5.5점보다는 높지만, 전체적으로는 낮은 편에 속하는 셈이다.
우리보다 삶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나라는 슬로바키아와 폴란드, 이탈리아, 러시아, 에스토니아, 터키, 그리스, 포르투칼, 헝가리 등이었으며, 일본은 우리나라와 같은 수준에 속했다. 반면, 서구와 남미, 오세아니아 국가들은 모두 우리보다 높은 삶의 만족도 수준을 보였다.
이번 사회동향 조사에서도 삶에 대한 만족도 조사 결과는 비슷했다. 본인의 삶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보통이라는 응답은 44.8%로 가장 많았다. ‘만족한다’와 ’불만족한다‘는 응답은 각각 32.3%, 22.8%로 나타났다. 삶에 대한 만족도는 조사를 시작한 2003년 이후 큰 변화 없이 만족과 불만족의 중간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연령대 별로는 10대가 가장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으며, 나이가 많아질수록 만족도는 계속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60대 이상의 경우 삶에 대한 만족도가 전체 평균치를 밑돌았으며, 전 연령대 중 만족도도 가장 낮았다.
교육수준 별로는 학력이 높아짐에 따라 삶에 대한 만족도가 조금씩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교 이상의 학력을 가진 집단의 평균 만족도가 가장 높았으며, 초등학교 이하의 학력을 가진 집단의 만족도는 전체 평균을 밑돌았다.
특히 삶에 대한 만족도는 건강상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상태가 ‘매우좋다’고 응답한 집단의 평균은 삶 만족도가 가장 높았으며, 건강이 ‘매우 나쁘다’고 응답한 집단의 평균은 삶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한 준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 사회에서 불평등은 경제적 소득과 육체적 건강, 사회적관계 등 여러 면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불평등한 현실은 각 생활영역에서의 만족도의 차이로 내면화할 뿐 아니라, 전반적인 삶에 대한 주관적 만족감의 차이로도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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