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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택 앞은 차 한 대 정도가 지나갈 수 있는 좁은 골목인데다가, 경사가 진 상태로 쌓여 있는 눈이 얼어붙은 부분도 있어서 경호 인력들은 ‘안전’을 거듭 당부했다. 이들은 미리 폴리스라인을 설치해두고, “밀지 마세요”, “이 이상 오시면 미끄러질 수 있습니다” 등을 외치며 인파를 통제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퇴원, 교회를 방문했다가 오후 2시쯤 논현동 자택에 도착했다. 배우자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차에서 내린 이 전 대통령은 검은 코트 차림새였다. 현수막을 들고 한 줄로 서 있는 지지자들과 차례대로 악수를 하고, 지지자들은 이 전 대통령이 가까워질 때마다 얼굴을 더 가까이 보기 위해 몰리다가 경호원들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지지자뿐만이 아니라 이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등 정치인들도 모여들었다. 윤석열 정부의 실세로 등극한 권성동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 같은 당의 박정하 수석대변인, 조해진·류성걸·이만희 의원 등 옛 친이계 의원들은 물론, 이명박정부 시절 국정운영을 함께한 김황식 전 총리, 류우익·하금열 전 대통령실장, 박인주 전 사회통합수석, 정병국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변도윤·김금래 전 여성부 장관 등도 모였다. 이들 일부는 ‘이명박 대통렴님과 함께 일한 사람들 일동’이란 현수막을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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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새해를 맞이해서 세계적 위기를 우리 대한민국이 가장 먼저 극복하려면,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야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며 “그래서 이 대한민국이 정의롭고 공의로운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다시 경기 번영을 통해 우리 국민 모두가, 특히 서민층이 일자리를 얻고 복지가 강화되는 좋은 나라가 되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의 번영을 위해, 기도를 하면서 역할을 하겠다”고 인사를 마쳤다.
이 전 대통령은 ‘사면 결정에 대한 입장’을 묻자 “앞으로 할 기회가 있겠죠”라고 답했다. ‘사과가 없는데 앞의 발언으로 갈음하면 되나’ 등 이어진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고 자택으로 들어갔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자금 횡령, 삼성으로부터 100억원대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2020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17년을 선고받았다. 벌금 130억원, 추징금 57억8000만원도 선고됐다. 이후 지난 6월부터 건강상의 문제로 형집행정지를 받아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이번 사면으로 그는 잔여 형기 14년 6개월, 벌금 82억원이 모두 면제됐고, 전직 대통령 자격을 회복해 관련 예우 등도 모두 누릴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