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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는 22일(현지시간) 영국 케임브리지를 시작으로 24일 캐나다 토론토, 2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 차례로 글로벌 AI연구센터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이들 지역은 활발한 AI 연구개발(R&D)로 두각을 나타내며 인재가 몰려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케임브리지 AI센터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MS) 케임브리지연구소장을 지낸 앤드류 블레이크(Andrew Blake) 박사를 중심으로 AI 선행연구를 수행한다. 실리콘밸리 AI센터를 이끄는 음성인식 전문가 래리 헥(Larry Heck) 전무가 토론토 AI센터도 맡아 캐나다의 우수 대학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AI 코어기술 연구를 주도한다.
모스크바 AI센터는 드미트리 베트로프(Dmitry Vetrov) 러시아 고등경제대학(HSE) 교수 등이 AI 알고리즘 연구를 책임진다. 특히 이 센터가 러시아의 수학, 물리학 등 기초·원천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향후 AI 연구를 이끌 것이라고 삼성전자는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에 이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인 AI에 주목하며 연구개발에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엔 미국 뉴욕에서 AI 포럼을 처음으로 열기도 했다.
AI 연구 역량을 확대하고자 세트부문 DMC연구소와 소프트웨어센터를 통합·확대 재편된 삼성리서치(SR)가 지난해 11월 한국 AI총괄센터를 신설했다. 지난 1월엔 미국 실리콘밸리에도 AI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이번 글로벌 AI센터 설립도 SR이 주도했다.
연구센터보다 작은 규모지만 캐나다 몬트리올에 AI랩(lab)을 만들어 요수아 벤지오 몬트리올대학 교수팀과 산학협력이 진행 중이다. 지난 3월엔 프랑스 파리의 AI랩 인력을 현재 15명에서 연말 50명, 추후 100명 수준까지 늘리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우리나라의 한국 AI총괄센터를 전 세계 AI의 중심 축으로 삼아 미국과 영국, 캐나다, 러시아 등 AI연구센터 5곳과 AI랩에서 AI 관련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국내외 산학협력을 도모할 계획이다. 또 미국 동부 지역 등에도 추가로 AI 연구센터를 세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AI 관련 연구 인력도 적극 확보해 AI 선행 연구개발 인력을 2020년까지 국내 600명, 해외 400명 등 1000명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앞서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사장)은 지난 17일 AI 로드맵을 소개하며 “AI 엔지니어 1000명 이상을 확보해야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AI 발전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번 AI연구센터 건립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미래 성장동력 투자를 향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이 석방 후 첫 공식 행보로 유럽과 캐나다 출장을 택했다. 현지에서 AI 관련 연구 인력을 직접 만나고 센터 설립도 챙긴 것으로 풀이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유럽·캐나다 출장이 AI 분야와 관련해 투자와 인재 확보 등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부회장의 큰 구상 가운데 일부가 AI연구센터로, 삼성이 차세대 먹거리를 위한 투자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케임브리지 AI센터 개소식에서 삼성전자는 AI 주요 추진방향으로 △철저하게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User Centric’ △지속적으로 학습해 성능을 높이는 ‘Always Learning’ △멀티 디바이스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지원하는 ‘Always There’ △사용자의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도움이 되는 방향인 ‘Always Helpful’ △안전과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는 ‘Always Safe’ 를 제시했다.
환영사에서 김현석 부문장은 “앞으로 한국 AI 총괄센터와 함께 선행연구에 집중해 다가올 AI 시대에 삼성만이 가진 강점을 기반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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