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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이날부터 전자 계열사를 시작으로 약 1개월 동안 릴레이로 주요 계열사의 사업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LG그룹은 연례행사로 매년 상반기에 미래 전략을 논의하는 전략 보고회, 하반기에는 경영실적과 다음 해 사업계획을 중심으로 사업 경쟁력 강화 전략을 논의하는 사업 보고회를 열고 있다. 하반기 사업보고회는 LG그룹의 핵심 전략 회의다. 연말 인사, 조직 개편과 직결되는 중요한 행사다.
구 회장은 이번 사업보고회에서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에 따른 올해 사업 성과를 확인하고 계열사별 대응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이 미래 먹거리 전략으로 제시한 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ABC) 분야를 중심으로 한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5일 구 회장은 경기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숍에서 LG그룹 경쟁력 확보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한 바 있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금의 LG는 세계 최고, 최초를 위한 목표를 세우고 도전해 온 결과”라며 “기존에 해오던 방식을 넘어 최고, 최초의 도전적인 목표를 세워 LG의 미래에 기록될 역사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올해 사장단 워크숍은 LG트윈타워가 아닌 계열사 사업장에서 열고 최고경영진이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며 자유롭게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구 회장을 비롯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사업본부장 등 40여명은 그룹 내 대부분 사업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함께 하고, 도전적 목표를 세우기로 했다. 기존의 개선 수준보다 더 나간 도전적 목표를 세우겠다는 의미다.
LG그룹은 이번 사업 보고회 이후 11월 말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할 전망이다. 지난해 구 회장은 사업 보고회 이후 미래 경쟁력 확보에 초점을 맞추는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전자부품 계열사 3곳의 최고경영자(CEO)를 모두 바꾸고 연구개발(R&D) 인재를 적극 승진시키며 주요 사업 내 기술력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LG그룹 부회장단은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373220) 부회장이 용퇴하며 기존 3인 체제에서 권봉석 ㈜LG 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051910) 부회장의 2인 체제로 변화했다.
구 회장은 임원진에 이어 부회장단의 세대교체를 가시화하며 구 회장 친정체제를 점차 공고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올해 인사에서는 부회장 승진자가 나올지 관심이 커진다. 재계에서는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과 정철동 LG디스플레이(034220) 대표이사 사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