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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BIS와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 7개국 중앙은행들은 지난 4월 국가 간 지급결제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아고라 프로젝트에 동참했다. 프로젝트에는 한은을 비롯해 기축통화국인 프랑스·일본·스위스·영국 중앙은행과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그리고 멕시코 중앙은행이 참여한다. 민간에서는 국제금융협회(IIF)가 참여했다.
아고라 프로젝트는 해외 송금 등과 같은 국가 간 지급·결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구조적인 비효율을 극복하자는 목적을 갖고 있다. 현행 국가 간 지급·결제는 △상이한 법률 및 규제 △기술 준수요건 △운영시간 및 표준 시간대 차이 등 문제가 중첩돼 비용이 많이 들고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아고라 프로젝트가 도입된다면, 해외 송금도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신 국장은 국가간 지급 서비스 개선은 국제사회가 당면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G20에서는 2027년까지 국가간 지급 거래 시 거래비중의 75%를 한 시간 이내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그 비중이 최근 3년간 30%에 불과한 것을 지적했다. 신 국장은 “거래 처리 지연의 가장 큰 요인은 고객 신원 확인절차와 자금세탁 및 테러 자금 확인 절차가 강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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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아고라에서는 순차 또는 중복처리에 따른 비효율을 줄일 수 있고 지급 실패 시 개별 장부를 단계별로 되돌려야 하는 리스크를 없앨 수 있다”며 “예상치 못한 실패가 발생한 경우에도 모든 관련 주체에게 즉시 정보가 전달돼 어느 단계에서 실패가 발생했는지, 또한 실패 원인은 무엇인지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신 국장은 아고라 프로젝트에 주요 5대 기축통화국이 아닌 우리나라가 참여하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인프라의 새로운 스탠다드 설정에 한국이 처음부터 참여하게 됐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다”며 “그간 한국은행을 중심으로 진행해온 예금 토큰을 활용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연구가 국제사회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