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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임지훈(42) 카카오 전 대표가 김범수 의장과 카카오벤처스를 대상으로 소송을 걸었다. 카카오벤처스 대표 당시 성과급을 제대로 지급하라는 것이다. 최대 880억원 규모에 이른다.
두나무(업비트 운영사) 등에 투자한 것이 대박이 나면서 이번 소송의 원인이 됐다. 카카오는 절차상 흠결을 들어 지급을 보류 중이다. 업계에선 이번 소송이 임 전 대표와 김 의장간 감정 다툼이라기보다는 법적인 판단을 구해 그 결과에 따르려는 조치로 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임 전 대표가 지난 21일 서울중앙지법에 소장을 접수했다. 이틀 뒤인 23일 김범수 의장과 카카오벤처스에 소장이 전달됐다.
임 전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벤처스 초대 대표이기도 하다. 그가 주도한 펀드는 작년 12월 청산됐다. 작년 4분기 카카오 실적발표에 나온 카카오벤처스 인센티브 617억원이 펀드 이해관계자들의 성과급이다.
그는 이 과정에서 성과급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임 전 대표 측이 추산한 성과급 규모는 최대 880억원으로 알려졌다. 작년 4분기 카카오벤처스 인센티브 지급 규모를 훌쩍 넘어선다.
카카오 측은 임 전 대표 성과급 소송과 관련해 “절차상 미비 사항이 확인돼 지급을 보류한 건”이라며 “임직원 성과급 부여하는 상법 등 관련법상 소정의 절차에서 미비한 사항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임 전 대표는 카카오벤처스 초대 대표를 지낼 당시, 지급 약정 관련해 카카오벤처스 주주총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았다. 카카오는 이 부분이 절차상 흠결이라는 것이다.
카카오 측은 “결산시의 회계법인과 법무법인이 모두 지적을 했고 이 부분이 해결되지 않으면 지급하기는 어렵다는 취지로 통보했다”며 “CAC(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는 해당 이슈의 유효성과 범위에 관한 법적 판단 절차가 필요하며 그 결과에 따라 집행하도록 카카오벤쳐스에 권고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