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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23일(현지시간) 인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가 사탕수수 수확량 감소로 10월부터 설탕 수출을 7년 만에 처음 금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인도 정부는 (인도 내) 지역 설탕 수요를 충족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다음 (수확) 철에는 수출용 할당량으로 지정한 설탕이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의 수출 금지 조짐은 지난해에도 있었다. 인도는 기존 1000만t(톤)이었던 연간 수출량을 지난해 5월 최대 800만t으로 제한했다.
그런데 올해는 가뭄으로 수확량이 더 줄어 아예 수출을 금지하겠다는 것이다. 인도 전체 설탕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와 남부 카르나타가주의 강수량은 평년보다 50% 적었다. 올해 10월~내년 9월 총생산량은 전년(3280t) 대비 3.3% 감소한 3170만t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 차질 탓에 인도 설탕값은 최근 2년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인도의 지난달 소매 인플레이션은 7.44%로 1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식품 인플레이션은 11.5%로 3년여 만의 최고치로 올랐다. 인도 정부는 이번달 제분소에서 추가로 20t을 판매하도록 허용하는 등 물가 잡기에 나서기도 했다.
세계적인 식품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인도의 수출 물량이 없다면 이미 수년간 최고 수준에 거래되고 있는 뉴욕과 런던의 벤치마크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지난 1월 세계 설탕 선물 가격은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최근 설탕 선물 가격은 연초보다 20% 급등했다.
인도는 앞서 지난 19일 양파 수출에 40%의 관세를 부과했다. 지난달부터는 ‘비(非)바스마티 백미’ 품종의 쌀 수출을 금지한 상태다. 인도는 쌀과 양파의 세계 최대 수출국이다. 인도발(發) 식품 물가 급등을 우려할 만한 조치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