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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영국 에너지기업 셸은 이날 올해 3분기 조정순익이 94억5000만달러(약 13조4000억원)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기간의 2배 넘게 뛰었다고 밝혔다.
셸의 3분기 순익은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가장 많은 수익 기록은 올해 2분기(115억달러) 였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역대급 실적 호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도 이날 3분기 이익이 99억달러(약 14조원)로 지난해 전년동기의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NYT는 “셸과 토탈은 올해 다른 에너지 회사들과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줄이면서 고유가와 천연가스 가격 급등의 덕을 보고 있다”며
3분기 국제 유가는 배럴당 평균 93달러로 100달러를 넘었던 2분기에 비해 다소 떨어졌지만, 천연가스 가격은 3분기에 더 올랐다고 NYT는 덧붙였다. 셸과 토탈은 주요 액화천연가스(LMG) 기업으로 유럽 지역에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대체할 LNG를 판매해 높은 수익을 올렸다.
셸과 토탈은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이익을 신규 프로젝트에 투자하기 보다는 주주와 직원들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셸은 4분기 주주 배당을 주당 29센트로 15% 늘리고 40억달러(약 5조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토탈은 전 직원에게 한 달 치 급여에 해당하는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뉴욕주 시러큐스에서 열린 마이크론의 대규모 투자 기념 연설에서 셸의 3분기 실적을 언급하면서 “셸의 이익이 (석유) 가격을 낮추는 대신 주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2014년부터 셸의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지켜 온 벤 판뵈르던은 올 연말 물러나고 가스·재생 에너지 부문을 이끌던 웰 사완이 내년 1월1일부터 새로운 CEO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