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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CXO연구소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1년 3분기 국내 50대 그룹 총수 주식재산 변동 분석’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기업 집단 중 자연인(개인)을 동일인으로 지정한 50개 그룹 총수 50명이다. 주식평가액은 총수가 직접 보유한 상장사 지분으로만 산정했다. 평가액 산출은 보통주(우선주 제외) 주식 수에 올 6월 30일과 9월 30일 기준 종가를 각각 곱한 값으로 계산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50대 그룹 총수 중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숫자는 38명이다. 이들 38명 그룹 총수의 올 6월 말 주식평가액은 총 60조 8057억원이었으나 최근 3개월 새 7조 6000억원(12.6%) 넘게 주식가치가 하락하면서 9월 말엔 53조 122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초와 2분기(3월 말 기준) 기준 50대 그룹 총수의 주식가치 합산 금액은 각각 45조 2800억원, 48조 5371억원이었다.
50대 그룹 총수 중 3분기 기준 주식평가액 상승률만 놓고 보면 이우현 OCI(010060) 부회장이 1위를 차지했다. 이 부회장의 주식가치는 올 2분기(6월 말)에 1412억원이었으나 3분기(9월 말)에는 1935억원으로 최근 3개월 새 500억원(37%) 넘게 증가했다. 이 밖에 이순형 세아 회장, 정몽진 KCC 회장, 장형진 영풍(000670) 회장, 이웅열 코오롱(002020) 명예회장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반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090430) 회장은 6월 말 4조 6441억원 정도이던 주식가치가 9월 말 3조 2932억원으로 29.1%(1조 3509억원) 급감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도 9조 6373억원에서 6조 9766억원으로 27.6%(2조 6606억원)가량 감소했다. 이 밖에 △정의선 현대차(005380) 회장 17.8% △장주 동국제강(001230) 회장 17.3%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 16.3% 순으로 3분기 주식평가액 하락률이 높았다.
금액으로 살펴보면 정몽진 회장의 주식평가액이 1200억원 이상 불어난 반면 김범수 의장은 무려 2조 6000억원 넘게 떨어지며 울상을 지었다.
◇주식재산 1조 클럽 12명…2분기 대비 1명 감소
9월 말 기준 50대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1조 클럽에 가입한 인원은 12명으로 2분기 13명보다 1명 줄었다. 3분기 국내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1위는 이재용 부회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부회장의 9월 30일 기준 주식평가액은 14조 1653억원 수준이다. 김범수 의장은 6조 9767억원으로 2위였다. 3~5위에는 최태원 SK 회장(3조 4785억원), 정의선 회장(3조 4661억원), 서경배 회장(3조 2933억원)이 자리했다.
이외 △방준혁 넷마블(251270) 의장(2조 4461억원) △이해진 네이버(035420) 글로벌투자책임자(2조 3783억원) △구광모 LG(003550) 회장(2조 3340억원)은 주식재산 2조 원을 넘어섰다. 또 △서정진 셀트리온(068270) 명예회장(1조 8981억원) △정몽준 현대중공업(329180) 아산재단 이사장(1조 3594억원) △이재현 CJ(001040) 회장(1조 3045억원) △조현준 효성(004800) 회장(1조 2553억 원) 등이 주식재산이 1조 원 이상으로 조사됐다.
삼성가 4명의 주식재산은 최근 3개월 새 3조 6000억원 넘게 줄었다. 이재용 부회장의 재산은 6월말 대비 1조 3857억원 정도 감소했다. 홍라희 여사는 9460억원, 이부진 사장 6797억원, 이서현 이사장 6355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들의 6월말 합산 주식평가액은 41조 7896억원이었는데 9월 말에는 38조 1424억원을 기록했다.
◇비상장주 포함해도 이재용 1위…서정진, 바짝 추격
조사 기준을 그룹 총수가 보유한 비상장사 주식 현황으로까지 범위를 넓히더라도 올 3분기 국내 주식부자 1위는 이재용 부회장이었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국내 주식부자 1위를 넘보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와 셀트리온스킨큐어 등 비상장사가 보유한 지분까지 포함한 서 명예회장의 주식재산은 9월 30일 기준 13조 5546억원으로 크게 늘어난다. 이재용 부회장과 6100억원 정도 차이다. 이달 1일에는 533억원으로 격차가 더욱 좁혀졌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비상장사 주식을 포함해 계산하면 올 2분기만 해도 17조 3000억 원을 넘기며 국내 주식부자 서열 1위에 올랐지만 9월말 기준 12조 5700억원 수준으로 내려앉으며 3위로 밀려났다.
이번 조사 대상 50개 그룹 총수가 보유한 주식 종목은 100여 곳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세아제강지주는 6월30일 7만 5900원이던 주가가 9월30일에는 14만 원으로 84.5%나 ‘퀀텀 점프’했다. 같은 기간 효성첨단소재도 44만 500원에서 73만 3000원으로 66.4% 수준으로 주식가치가 크게 올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 2분기 대비 3분기에 50대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이 증가한 숫자보다 감소한 경우가 3배 더 많은 데다, 주식재산 1조 클럽에 있는 총수 모두 이전 분기보다 주식평가액이 감소했다”며 “올 4분기에는 IT 관련 종목들이 어느 정도로 상승세를 보이느냐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 분위기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