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호 후보와 문용린 후보는 교육자라는 공통분모 외에는 걸어온 길은 다르다. 이 후보는 영남대학교를 졸업하고 일선 학교에서 국어교사 생활을 시작으로 전교조 위원장까지 올랐다. 반면 문 후보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후에 세종대학교와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를 거쳐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교육부 장관까지 역임한 관료 출신이다.
두 후보는 진보와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만큼 교육감 선거 공약에서도 차이가 크다. 이 후보는 주요공약으로 ▲학교 서열화 폐지 ▲혁신학교 확대 ▲무상급식·무상교육 확대 ▲학교 비정규직 문제 해결 등을 내걸었다. 이 후보의 공약 상당수는 곽노현 전 교육감의 공약과 비슷하다.
문 후보의 공약은 전체적으로 보수 기조를 유지하되 일부 정책에서 진보적인 색채를 띄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중학교 1학년 중간·기말고사 폐지’ 공약이다. 문 후보의 구상은 중학생들이 시험에만 매몰돼 사춘기를 보내기보다 진로 계획을 스스로 세울 수 있도록 한다는 것으로 입시 무한경쟁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만 기초학력을 평가하는 최소한의 시험은 실시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문 후보는 모든 중학교에 진로진학상담 교사 배치를 골자로 하는 ‘서울형 교육과정 개발’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곽노현 전 교육감의 중도하차로 서울시교육감의 남은 임기는 1년 6개월이다. 진보와 보수 중 어느 쪽에서 교육감이 나오든 공약을 제대로 실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14일 “진보와 보수 단일후보가 결정됐지만 학교 현장과 떨어진 공약발표는 자제해야 한다”며 “포퓰리즘 공약은 교육본질을 훼손하고 갈등만 증폭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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