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A씨와 B씨(50대 후반·분양대행업체 대표)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박남춘(민주당) 인천시장 때인 2021년 10월 인천글로벌시티 대표로 있으면서 송도아메리칸타운 2단계 분양사업 용역비 175억원을 시공사인 C건설사에 지급하고 한 달 뒤 B씨의 분양대행업체에 66억원을 추가 지급해 인천글로벌시티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의 분양대행업체는 C사로부터 송도아메리칸타운 2단계 분양사업 하청을 받은 곳이다. C사에 지급했던 175억원에 분양 용역비가 포함된 상황에 분양대행업체에 66억원을 추가 지급한 것이 배임죄가 되는지 경찰은 수사하고 있다.
앞서 인천글로벌시티는 지난해 9월 신임 대표가 취임한 뒤 A·B씨의 공모로 배임사건이 벌어졌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올 2월 A씨 등 2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A·B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글로벌시티는 인천시 산하기관인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송도아메리칸타운 조성을 위해 출자한 회사이다. 송도아메리칸타운은 송영길 전 대표가 인천시장이던 2012년부터 재외동포의 귀국 장려를 위한 주거공간을 만들려고 추진한 사업이다. 2018년 1단계 사업을 준공했고 2020년 10월 지상 70층짜리 주상복합건물과 공동주택, 판매시설 등을 짓는 2단계 사업 시공 계약을 C사와 했다.
한편 이철규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2021년 10월 175억원을 주고 분양 계약한 이 사안을 불과 한 달 후에 66억원에 이중계약을 했다”며 “이 자금이 어디로 흘러가 어디에 쓰였는지 경찰은 철저히 수사해 몸통을 밝혀야 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