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만원에 박사과정 입학'…前한국체대 교수에 뇌물 준 대학원생·강사 벌금형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한국체육대학교 박사과정 입학 및 학위논문 심사 대가 등으로 전 한국체대 교수에게 뇌물을 건넨 대학원생과 강사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사진=이미지투데이)

5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9단독 이유영 판사는 뇌물공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강사 A씨와 대학원생 B씨에게 지난 3일 각각 벌금 300만원과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2015년 한국체대 박사과정에 입학한 뒤 향후 논문 작성 및 졸업을 위해 당시 한국체대 교수였던 C씨에게 현금 총 1200만원의 뇌물을 준 혐의를 받는다.

B씨도 지난 2019년 한국체대 박사과정에 입학하기 위해 C씨에게 현금 총 7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지난 2018년 C씨의 연구실에 직접 찾아간 B씨는 해당 전공 박사과정에 지원 의사를 밝히고 C씨로부터 입학 대가로 1000만원을 요구받았다. 하지만 B씨는 C씨와 금액을 조정한 뒤 그에게 현금 300만원을 먼저 주고 해당 대학 전공 박사과정에 최종합격하고 나서 나머지 400만원을 전달했다.

지난해 2월까지 한국체대에서 교수로 근무한 C씨는 대학원생들의 입학 과정에서는 필기고사 출제위원 및 구술고사 평가위원으로, 입학 이후에는 논문 지도교수 및 논문 심사위원으로 대학원생들의 박사학위 취득 여부를 결정하는 등 영향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C씨는 한국체대 교수 재직 당시 해당 전공 단과대학 학장과 대학원장도 겸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