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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이 "코로나백신 생산 최적임자" 자처한 까닭

류성 기자I 2021.01.12 10:41:22

권세창 사장 “DNA,mRNA백신 위수탁생산 시설 및 역량 갖췄다”
11일 온라인 개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서 밝혀
평택 바이오플랜트, DNA,mRNA 코로나 백신 생산
평택공장은 세계 몇 안되는 미생물배양 백신생산공장
권사장 “여러 회사와 협력 가능성 열어두고 있다”

[이데일리 류성 제약바이오 전문기자] “한미약품은 mRNA백신과 DNA백신 위수탁생산(CMO/CDMO)이 가능한 시설 기반의 다양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 글로벌 팬데믹 위기 극복에 기여하기 위해 여러 회사와의 협력 가능성을 활짝 열어두고 있다.”

한미약품 평택 바이오플랜트 전경. 한미약품 제공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이 11일(미국 현지시간)온라인으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코로나19 백신의 위수탁생산 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그간 한미약품은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할수 있는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 왔지만 회사 차원에서 공식입장을 내놓지는 않고 있었다.

권사장은 이날 “한미약품(128940)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예방부터 진단 그리고 치료에 이르는 전 주기 라인업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글로벌 팬데믹 극복 과제를 빠르게 진행해 인류의 생명존중이라는 제약기업 사명을 다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한미약품이 코로나19 백신의 위탁생산의 최적임자를 자처하고 나선 배경에는 경기도 평택에 있는 바이오플랜트가 자리한다. 지난 2018년 완공한 경기도 평택 바이오플랜트 2공장은 연간 DNA백신 1억회분, mRNA백신 10억회분을 각각 생산할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mRNA백신은 모더나, 화이자 등이, DNA백신은 이노비오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각각 적용한 방식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평택공장은 미생물 배양방식을 기반으로 유전자 백신을 제조할수 있는 세계에서 몇 안되는 공장이다”면서 “미생물 배양방식은 빠르게 코로나19 백신을 대량생산할수 있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으로 미생물 배양방식의 백신제조 공장을 확보하고 있는 제약사로는 스위스 론자와 독일 베링거인겔하임 등이 꼽힌다. 이 가운데 론자는 이미 모더나와 코로나19 백신의 위탁생산 계약을 맺고 생산에 들어간 상황이다.

한미약품의 평택공장은 코로나19 백신 제조사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원액부터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방식이다. 업계는 이번에 한미약품이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코로나19 백신위탁사업의 본격 추진을 천명하고 나선데는 평택공장의 백신생산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한 것으로 평가한다. 한미약품은 코로나19 백신의 위탁생산 계약에 대한 구체적인 진행사항을 언급하지는 않고 있지만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면서 “코로나19 백신의 위탁생산 물량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이번에 대외적으로 회사의 입장을 밝힌 것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모더나 등 백신 개발사들이 기술 이전을 통한 코로나19 백신의 위탁생산을 꺼리는 분위기가 강한 것을 우려하고 있다. 백신 개발사들 입장에서는 원액부터 위탁생산을 맡기게 되면 제조비법을 위탁사에 공개할 수 밖에 없어 기술유출이 발생할수 있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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