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백두산 화산 폭발 가능성이 한반도를 긴장상태로 몰아넣고 있다. 현장에서 드러난 백두산 화산 활동에 적신호가 켜지면서다.
약 1000년간 활동하지 않아 휴화산으로 분류돼 있던 백두산이 활성화될 조짐이 보인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북한에서 나오던 우려가 최근 빨라진 활성화 정도의 힘을 받아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일본까지 바짝 긴장시킨다.
일본의 화산 전문가로 통하는 다니구치 히로미쓰 도호쿠대학교 명예교수는 ‘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백두산이 향후 20년 안에 폭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연구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히로미쓰 교수는 과거 3.11 일본 대지진(규모 9.0) 당시 판 운동의 영향으로 백두산이 분화할 확률이 ‘2019년까지 68%, 2032년까지 99%’라고 설명했다.
그는 역대 일본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과 백두산 분화의 시기적 연관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면서 한국과 중국의 역사서 기록 등을 조사한 결과 백두산이 10세기에 대분화를 일으킨 뒤 14~20세기 들어 최소 6차례 분화했다는 점을 환기시켰다.
백두산은 1373년, 1597년, 1702년, 1898년, 1903년, 1925년 등에 분화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분화에 앞서 일본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한국 학자들이라고 그 조짐을 모르지 않고 있다. 윤성효 부산대학교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는 “2009년부터 침강하던 백두산 천지 칼데라 외륜산의 해발이 지난해 7월부터 서서히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백두산 화산 폭발 징후를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