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수질 더 깨끗해졌다…서울시 ‘1단계 수질오염총량제’ 효과

김기덕 기자I 2021.04.06 11:15:00

환경부 목표보다 한강수질 최대 50% 가량 초과 달성
하반기 2단계 수질오염총량제 시행…통합수질지수 개발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시가 2013년부터 ‘1단계 수질오염총량제’를 추진한 결과 서울을 관통하는 한강 수질이 더 깨끗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한강의 수질을 보여주는 ‘총인(T-P)’과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두 개 지표가 환경부의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고 6일 밝혔다.

수질오염총량제는 하천으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의 양을 허용된 총량 이내로 관리하는 제도다. 환경부가 한강구간별 목표 수질을 정하고, 각 지자체가 이를 달성·유지할 수 있도록 수질을 관리해야 한다. 달성하지 못했을 때엔 개발행위가 제한된다. 환경부는 2020년까지 한강 행주대교 지점의 목표수질을 BOD 4.1㎎/L, T-P 0.236㎎/L로 제시한 바 있다.

서울시 한강 물 속에 포함된 T-P의 농도는 0.236㎎/L보다 낮은 0.114㎎/L를 기록해다. 목표 대비 51%를 초과 달성한 것. BOD는 4.1㎎/L 보다 낮은 2.8㎎/L로 측정돼 목표 대비 32% 초과 달성했다. 두 개 지표 수치가 낮을수록 물 오염도가 개선돼 수질이 깨끗함을 의미한다.

연도별 환경부 목표 대비 한강수질 개선 추이.


특히 2017년을 기준으로 두 개 지표가 목표보다 더 낮은 수치로 점점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다. BOD는 2016년 4.5㎎/L에서 2017년 3.8㎎/L로 개선된 데 이어 2018년 3.0㎎/L, 2019년 2.8㎎/L, 2020년 2.8㎎/L로 감소 추세다. T-P 역시 △2016년 0.288㎎/L △2017년 0.236㎎/L △2018년 0.149㎎/L △2019년 0.126㎎/L △2020년 0.114㎎/L로 점차 감소했다.

시는 수질오염총량제 시행과 함께 수질오염 저감을 위한 다각도의 정책을 펼친 것이 효과를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시는 그동안 법정기준보다 강화된 4개 물재생센터 수질 방류 및 4만6000톤(t) 규모 합류식 하수관거 월류수(CSOs) 저류조 설치 등의 정책을 펼쳐왔다.

강우 시에는 하천에 유입되는 비점오염원도 집중 관리한다. 강우 초기 고농도 하수(빗물+오수)를 임시 저장했다가 비가 그친 후 물재생센터에 보내는 기능을 하는 CSOs 저류조를 2019년 양평1유수지에 준공해 가동 중인데 이어, 현재 2개를 추가 조성 중이다.

양평1유수지 저류조 상부.
시는 또 수질 변화를 빠르게 파악해 문제 발생 시 즉시 조치하기 위한 ‘한강 지천 그물망식 수질측정망’도 82개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2018년 5월부터 자치구와 협력해 한강으로 유입되는 지천에 대한 수질을 통합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시는 올 하반기 2단계(2021년~2030년) 수질오염총량제 시행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환경부에서 제시한 2030년 목표수질을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어종들이 서식하는 깨끗하고 안전한 수질환경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양한 수질개선 방안을 발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시민들이 수질의 상태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통합수질지수를 올 하반기 중 공개한다.

최진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앞으로 4개 물재생센터에 총인처리시설을 설치하고, 추가로 응봉유수지 및 휘경유수지 지하에 CSOs 저류조를 건설해 2단계 총량제 목표수질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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