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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은 15~16일(현시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3.75~4.00%로 결정했다. 미국은 상단 기준 5.5%까지 올렸던 기준금리를 2024년부터 내리기 시작해 지난해 12월 3.75%까지 내린 이후 줄곧 동결하다 9개월 만에 방향을 틀어 금리 인상에 나섰다. 지난달 0.75%포인트로 줄었던 한미 금리차는 한달 만에 다시 1%포인트로 확대됐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3%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데다, 중동 상황 악화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등 공급측 물가 압력이 다시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직전 발표된 미국의 8월 수입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0.7%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0.4%)를 큰 폭 웃돌았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명백한 사실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너무 오랫동안 지속됐다는 것”이라며 “우리의 주된 초점은 물가 안정이라는 책무에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인플레이션에 재정 부담 우려까지 더해지며 상승세를 보이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심리적 마지노선인 5%를 재돌파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FOMC 이전부터 연준이 인플레이션 대응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유지하고 기대인플레이션 재상승을 차단하기 위해 ‘보험성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대다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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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의 긴축 재개 움직임은 한은의 통화정책 운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통화정책에 연동된다기보단 연준이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국내 통화정책 결정 과정에서도 변수가 될 수 있어서다. 워시 의장은 “금융 여건을 긴축적이라고 하긴 어렵다”면서 추가 인상 여지를 남겼다.
지난 8월 금통위 회의 이후 대외 여건은 유가 급등과 글로벌 국채금리 급등으로 한층 악화돼다. 두바이유 등 국제유가 재차 급증하면서 당장 수입물가는 9월부터 재차 반등할 공산이 크다.
앞서 공개된 지난달 27일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석유류 등 공급 충격의 1차 효과가 잦아들더라도 간접 효과와 2차 파급 효과가 이어진다는 점을 깊이 우려했다. 일부 위원은 과거 공급 충격과 수요 충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시기처럼 근원물가의 하방 경직성이 강화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유가 오름세와 환율 변동성 확대는 수입물가를 자극해 국내 헤드라인 물가와 근원물가의 목표 수렴 속도를 늦추는 주요 위험 요인이다.
미 연준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스탠스 강화 및 대외 불확실성이 재부각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다시 상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연준의 금리 인상 이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오르며 17일 오전 6시 30분 기준 100.3선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1364.6원)보다 12.4원 오른 1377원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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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과 같은 공급측 충격 재확대 외에도 대내 수요측 물가 압력 역시 가파르게 누적되고 있다는 것의 한은의 우려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교역조건 개선으로 실질 국민총소득(GDI)이 크게 늘어나면서 기업 이익과 가계 소득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 이러한 소득 증대가 확장적 재정 운용 및 민간소비 회복세와 맞물려 내수 부문으로 파급되면서 그동안 마이너스를 나타내던 GDP갭도 플러스로 전환된 것으로 평가된다.
금통위원들도 높은 명목성장률이 경제 전반의 수요 압력을 추가로 높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근원물가 상승률이 2%대 중후반의 높은 수준을 내년까지 상당 기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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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지난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75%에서 3.00%로 올리면서 7월에 이어 연속(백투백) 인상에 나섰다. 이례적인 연속 인상 결정을 선제적 조치라고 강조하면서 당분간 금리 인상의 영향을 점검하겠다는 신중한 기조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신현송 총재는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있을 모든 회의가 ‘살아있는 회의’라며, 정책 방향이 결정된 바 없다는 점도 역설했다. 이후 나온 재료들은 성장률 호조 지속, 미 긴축 전환에 따른 환율 변동성 확대 가능성, 대내외 물가 상방 리스크 확대 등으로 한은이 추가 인상에 나설 명분을 키우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번 한은의 금리 인상기 최종 상단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초 예상됐던 3.50%를 넘어 3.75% 이상으로 상향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연내 1회 추가 인상이 가능하다는 전망에도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4.0%, 10년물 금리가 4.5%를 상회하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공급측 원가 충격과 수요측 소득 파급 효과가 동시 다발적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고착화를 방지하기 위해 한은의 통화 긴축 행보가 당초 예상보다 더 높고 길어질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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