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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2021년 458건이었던 산불은 지난해 782건으로 급격히 늘었으며, 피해액도 6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 영동 지역 건조 경보와 함께 강풍이 불었던 지난 4월에는 강원도 강릉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도심으로 급격히 확산하며 1명이 사망하고, 35명이 부상당했으며 274세대 55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에 소방청은 이 같은 도심형 산불에 대비하기 위해 △소방헬기 통합 출동 시범 운영 연장·확대 △소방헬기 담수량 확보를 위한 배면물탱크 도입 △야간 산림화재 대응 기준 표준화를 내용으로 하는 ‘동해안 도심형 대형 산불 대응 역량 강화 계획’을 마련했다.
먼저 소방청은 소방헬기 국가 통합 출동 시범 운영을 연장·확대한다. 재난 발생 시 시·도 구분 없이 최인근·최적의 헬기를 출동시켜 신속하고 집중적인 현장 대응이 가능하도록 하는 소방헬기 통합 출동 시범 사업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대전, 충북, 충남, 전북 4개 시·도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했다. 그 결과 정책의 연속성 유지 및 통합 출동 효과 강화 등을 위해 내년 6월까지 시범 운영을 연장하기로 했고, 내년 하반기에는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대형 산불 발생 시 소방청 상황실에서 운항 가능한 전국의 소방헬기를 유기적으로 운영해 인명 구조 및 환자 이송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중앙119구조본부 및 시·도 소방본부 운용 소방헬기 총 10대에 담수량 확보를 위한 배면물탱크 도입을 추진한다. 배면물탱크는 현재 활용 중인 물버킷 방식 대비 추가로 300~400L 이상의 물을 담을 수 있고, 정확한 화점 타격 및 집중 주수가 가능하다.
아울러 야간 산림화재 진화를 위한 비행 훈련 및 공중 진화를 위한 대비·대응 절차, 안전 기준을 마련해 오는 9월 시범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산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3~5월, 11~12월 중에는 신속한 진화 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소방헬기 2대를 영동 지역에 사전 배치할 예정이다. 오는 9월에는 산불로 인한 복합 재난에 대비해 강원소방본부와 합동 훈련도 실시한다.
김승룡 소방청 장비기술국장은 “전 세계적 기후 위기는 다양한 형태의 재난으로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며 “계절적 특성에 따라 현재 국지성 집중 호우와 태풍에 대비하고, 막대한 재산 피해와 인명 피해를 낸 도심형 대형 산불과 관련해서도 면밀히 분석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체계적인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고, 예산 확보 등을 통해 실질적인 정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