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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증권사인 중신증권의 펑원셩 리서치센터장이 중국 증시 단기 전망에 대해 다소 신중한 전망을 내놓았다. 전일 상하이종합지수가 4910.9선으로 마감한 만큼 추가 상승여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펑 센터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최근 중국 증시가 급등하면서 과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각종 경기관련 지표는 아직 약한 만큼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6.9%로 보고 있고, 내년에는 6.25%로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펑 센터장은 “중국 경제가 성장할 때 쌓였던 부채를 지금 디레버리징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소비가 감소하고 있고 실질적인 생산과 연결될 수 있는 투자도 줄어들면서 경기는 하향조정세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중국 증시가 최근 급등세를 보이는 이유는 소비 감소로 인해 늘어난 예금이 금융시장으로 흘러들어오면서 주식과 채권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경기와 증시 간 연결고리가 끊긴 것은 중국 만의 상황이라기보다 일본과 미국, 유럽 등에서도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이나 중국에서 모두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시가총액 비중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는 것. 경제규모에 비해 증시가 더 빠른 속도로 올랐다는 의미다.
펑 센터장은 과잉투기와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을 중국 증시의 리스크로 꼽았다.
그는 “지나치게 낙관적이면 과열될 수 있다”며 “급등하면 자연스럽게 조정국면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연내에 금리인상에 나서면 세계 증시의 유동성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특히 신흥국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종별로 성장 초기 급등했던 은행, 부동산은 조정국면을 보이겠지만 뉴이코노미 산업은 성장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펑 센터장은 “인터넷산업, 환경보호, 의료보건 등이 대표적인 뉴이코노미 산업”이라며 “인터넷 기업도 텐센트나 알리바바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제조업 같은 산업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면 다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는 중신증권과 독접 제휴를 맺고 있는 삼성증권(016360)이 국내 투자자들에게 중국 현지의 생생한 시각을 전달하기 위해 마련했다. 삼성증권은 이어 이날 오후 3시부터 강남역 삼성전자 빌딩 5층 다목적홀에서 고객 600명을 대상으로 중국 투자 세미나를 개최한다. 펑 센터장을 비롯한 중신증권 애널리스트와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이 강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