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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바로 `히든 챔피언`"

박기용 기자I 2008.12.11 15:43:42

메타바이오메드·세운메디탈, 경기악화에도 실적 쑥쑥

[청원·천안=이데일리 박기용기자] 경기 불황에도 꿋꿋한 `히든 챔피언`들이 있다. 특정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지만, 잘 알려져있지 않은 강소기업들이 바로 그들.

히든 챔피언들은 경기가 불황일 때 더욱 도드라져 보이기 마련이다. 다루는 아이템이 필수품에 속하는데다, 시장 내의 지배적 지위를 보유한 탓에 경기 영향을 적게 받기 때문이다.

증권선물거래소(KRX)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10일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자 등을 초청해 충청 지역에 위치한 두 의료기기 업체에 대한 기업설명회(IR)를 가졌다. 두 회사 모두 영업이익률이 20%대에 이르는 알짜 중소기업들이다.

◇ 메타바이오메드..`세계일류상품 선정`

충북 청원에 위치한 메타바이오메드(059210)는 지난 4월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생분해성 봉합원사와 치과용 근관충전재 등의 의료용 소재를 개발하는 업체다. `수술용 녹는 실`과 `치과 치료용 인공 뼈`가 매출의 절반씩을 차지하고 있다. 치과용 근관충전재는 지식경제부에 의해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 생산설비에 대해 설명하는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대표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대표는 "경기가 어렵다고 하지만 우리 제품은 그렇지 않다"며 "전 세계 90개국에 나눠 수출하는 데다, 특성상 충치 치료에 꼭 필요한 틈새 제품이라 경기가 악화되도 매출 영향이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메타바이오메드는 연평균 23%의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본격적인 불경기가 예상되고 있는 내년엔 무려 올해(180억원)보다 33% 가량 성장한 24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57억원을 제시했다.

오 대표는 "생분해성 봉합사의 경우 동물창자를 원료로 쓰던 추세에서 최근 우리가 개발한 것과 같은 합성 봉합사로 흐르는 분위기"라며 "내외적 잠재요인 덕분에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타바이오메드는 전체 매출의 95%를 수출을 통해 벌어들이고 있다. 지난 9월엔 11억원을 투자해 미국법인인 메타바이오메드 아이앤씨(MetaBiomed Inc.)를 설립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도 열심이다. 오는 2015년까지 자사의 5개 아이템을 명실상부한 히든 챔피언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 세운메디칼..`바로박 시장점유율 87%`

충남 천안에 위치한 세운메디칼(100700)은 지난 9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의료용 기구 생산업체다. 의료용 취관과 체액 유도관, 스텐트, 의료용 흡인기 등 다양한 아이템을 갖추고 있다. 특히 `바로박(BAROVAC)`이란 이름의 흡인기는 국내 시장의 87%를 차지하는 등 독보적 점유율을 자랑한다.

▲ 세운메디칼의 의료용 흡인기 `바로박(BAROVAC)`
세운메디칼은 상장 당시 공모자금으로 개성공단 진출을 계획한 바 있다. 노무비 비중이 42%에 이르러 원가구조를 조정해야 했던 것. 하지만 남북관계 경색으로 개성공단 진출이 불확실해진 현재는 중국 자회사인 청도 공장에 기계설비가 빠진 1차 투자를 진행 중이다.

허몽도 세운메디칼 상무는 "현재 토지대금으로 6억원 가량이 들어가 있지만 80%까지 환금 받을 수 있어 피해가 그리 많지 않다"며 "내년 말까지 개성공단 진출 여부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세운메디칼은 오히려 이 기회에 중국 자회사를 통해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자체 생산을 통한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연평균 24%의 성장을 보이고 있는 중국 내수시장 영업을 확대해 간다는 것. 이를 통해 오는 2010년 국내외 의료기기 개발전문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허 상무는 "매년 2~3개씩의 신상품을 준비하는 등 소비자 요구에 맞춰 제품을 개발한 것이 높은 시장 지배력의 비결인 듯하다"며 "내년엔 올해보다 20% 성장한 319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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