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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GT)는 21일 “한일 관계와 역사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발언이 야당과 국민들에게 강한 불만을 일으키며 내부 분열이 심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GT는 한겨레 보도를 인용해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의 역사적 잘못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지 않았고 김태효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의 일명 ‘중일마’(중요한 것은 일본의 마음) 발언이 한국에서 후폭풍을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대표인 이재명이 윤 정부를 거세게 비판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상하이 국제경영경제대학의 잔더빈 한반도연구센터 소장은 “이는 일본에 대한 한국 내 깊은 분열을 반영한다”며 “윤 정부가 계속해서 일본에 기울어진 태도와 정책을 고수한다면 한국 내 여론의 반발이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GT는 한국이 윤 대통령 취임 후 외교 관계와 국가 안보 전략을 대폭 조정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일본이 추진하는 ‘인도-태평양 전략’에 적극 참여하면서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중국과의 관계에서는 강경한 입장을 취한다고 지적했다.
GT는 “한국은 분쟁 지역 인근에서 군사 훈련을 중단하고 일본에 역사 문제에 대한 사과와 시정 조치 요구를 중단했으며 일본의 군국주의적 팽창주의 경향에 대한 비판을 중단했다”면서 “식민지 시대 강제 징용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와 배상금 지급 요구를 공개적으로 포기하는 대신 자체적으로 배상금을 지급하기 위해 공적 기금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GT는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출 등을 언급하며 “한국 정부는 이웃 국가로서 국익과 국민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대응하고 방어해야 하는데 실망스럽게도 일본 정부와 너무 가까워지는 것을 선택했고 일본의 우익 극단주의에 대해 필요한 대응과 항의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미국과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은 미국과 일본이 한국과 연계해 군사·경제 측면에서 아시아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관영 매체의 보도는 한국의 현 상황을 비판하며 외교 정책의 시정을 요구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GT는 “한국 정부의 일본에 대한 태도는 일본을 우익 극단주의의 길로 더욱 빠르게 밀어붙여 궁극적으로 한국 자신과 아시아의 다른 국가들에게도 피해를 입힐 뿐”이라며 “한국 내에서 더 큰 반발을 불러일으켜 사회 분열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