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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빛 5조원대 증가폭 이어가
12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2024년 7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5조5000억원 늘어났다. 주담대가 5조6000억원 늘었고, 기타대출은 1000억원 줄었다.
전월대비 주담대 증가폭은 6월(6조20000억원)에 비해서는 줄었지만 여전히 5조원대로 증가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주담대 증가폭은 지난 5월 5조7000억원, 6월 6조2000억원, 7월 5조5000억원으로 최근 몇달 간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1~7월 누적 증가액으로 보면, 올해 7월까지 가계대출 증가액은 25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조원)의 2.5배가 넘는다.
박민철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5월 이후 서울 아파트 중심으로 주택 매매가 늘어난 것이 시차를 두고 주택담보 실행으로 이어졌다고 본다”며 “주택거래가 이뤄지면 2~3달 정도 시차를 두고 (주담대 증가로) 반영되는데 당분간 가계 대출 증가세가 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주담대 증가를 이끈 주택 거래가 증가세도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거래는 올 1~2월까지만 해도 3만~3만1000호 수준이었으나, 3월 4만호, 4월 3만7000호, 5월 3만9000호, 6월 4만3000호를 각각 기록했다.
박 차장은 “가계 대출이 현재까지는 명목 국민총생산(GDP) 성장률 이내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면서도 “최근 주담대 중심으로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는 점은 우려된다. 가계대출 증가세 확대가능성에 유의해서 주택시장 상황이나 금융권의 가계 대출 취급 행태 등 가계대출 불안 요인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담대를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 증가세는 금리 인하 시기를 검토하고 있는 한국은행이 중요하게 보고 있는 요소 중 하나다. 금리인하가 자칫 주택가격 상승과 주담대 증가로 이어질까 경계하는 것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우리나라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지나치게 높아 경제성장이나 금융안정이 제약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현재 100% 이상인 이 비율을 낮춰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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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대출은 7조8000억원 증가하며 전월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대기업 대출이 4조4000억원 늘며 전월(7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늘었다. 6월 반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으로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증가폭 확대됐다. 중소기업 대출은 3조4000억원 늘면서 전월(4조6000억원)보단 증가폭이 축소됐다. 일부 은행들의 기업대출 영업 강화와 부가가치세 납부(7.25일) 수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연초 대규모 선발행의 영향으로 회사채는 순상환을 지속했다. 7월 순상환 규모는 1조9000억으로 집계됐다. 단, 기업어음(CP)·단기사채는 반기말 일시상환분 재발행, 일부 기업의 운전자금 수요 등으로 8000억원의 순발행을 기록했다.
은행권 수신은 정기예금은 증가했으나 수시입출식예금이 46조2000억원 줄어들면서 전월대비 30조7000억원 감소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유입된 자금의 유출 △6월 말 휴일로 인한 결제성자금 유출의 7월 초 이연 △부가세 납부 등으로 기업자금을 중심으로 큰 폭 감소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증가세로 전환됐다. 6월에는 2조5000억원 줄었으나 7월에는 34조4000억원 늘었다. 분기말 비율 관리 등으로 6월에 16조1000억원 감소했던 머니마켓펀드(MMF)는 유출됐던 법인자금이 재유입되면서 15조6000억원 증가로 전환됐다. 채권형펀드는 12조2000억원 늘며 전월(1조1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되었으며, 기타펀드는 5조6000억원 증가하며 유입세를 지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