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비영리 문화공간 송은에서 루이 비통의 ‘오브제 노마드’전이 열린다. 루이 비통이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디자인 가구 단독 전시로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루이 비통은 오랜 기간 시대의 저명한 예술가, 장인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독특하고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여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소재의 아름다움과 균형미, 장인정신이 빚어낸 정교함 등을 극대화한 가구들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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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인 ‘노마드(Nomad·유목민)’에서 엿볼 수 있듯이 이번 전시는 브랜드 철학인 ‘여행 예술’(Art of Travel)을 재해석한 컬렉션이다. 2012년 디자인 마이애미에서 처음 공개한 이후 지난 10년간 60여 점 이상의 제품을 선보여왔다. 노마드 가죽으로 제작한 해먹을 비롯해 접이식 스툴에 이르기까지 모든 작품들은 한정판 혹은 시제품으로 제작된다.
전시는 총 3개층에서 펼쳐진다. 관람 방향은 2층에서부터 시작해 3층, 지하 2층의 순으로 보면 된다. 2층에 들어서면 브라질 출신의 유명 디자이너 캄파냐 형제의 ‘벌보 체어’를 만나게 된다. 포근한 패브릭 소재를 활용한 체어로 열대지방의 꽃이 피어올라 다정하게 안아주는 듯한 형상으로 연출했다. 소파 주변으로는 디자이너 조르자 차넬라토, 다니엘레 보르토토의 협업으로 탄생한 랜턴이 진열돼 있다. 컬러풀한 가죽과 나무·금속으로 만들어진 벌집 모양 랜턴으로 그림자까지 예쁜 것이 특징이다.
섬세한 전통춤에서 영감을 받은 ‘서펀타인 테이블’은 아뜰리에 오이가 오브제 노마드 컬렉션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아이템이다. 루이 비통 가죽 스트랩으로 고정된 교차형 다리가 상단 유리를 받치는 구조다. 커피 테이블부터 대형 다이닝 테이블까지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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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자 루이 비통(1821~1892년)은 열네 살 때인 1835년 집을 떠나기 위해 보따리를 쌌다. 당시 파리의 귀부인들은 풍성한 드레스를 입고 깃털과 리본 장식이 화려한 모자를 쓰는 게 유행이었다. 루이 비통은 1837년 파리에 도착해 여행시 모자와 드레스가 구겨지지 않도록 가지고 다닐 수 있게 포장하는 ‘패커(packer)’로 경력을 쌓았고, 각고의 노력 끝에 최고의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따라서 트렁크는 루이 비통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오브제이기도 하다. 전시장 곳곳에 다양한 크기의 여행용 트렁크를 비롯해 뷰티 트렁크 ‘말 코아퓌즈’, 네 개의 박스로 구성된 ‘피라미드 트렁크’, 한국에서 처음 공개하는 ‘카지노 트렁크’ 등을 전시해놓았다.
가장 공을 들인 메인 공간은 지하 2층이다. 강렬한 컬러와 은은한 조명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눈길을 사로잡는다. 캄파냐 형제의 대표작인 ‘코쿤(Cocoon) 체어’를 비롯해 ‘봄보카 소파’ 한정판 에디션을 중앙에 배치해놓았다. 브라질 전통 과자의 이름을 붙인 봄보카 소파는 곡선형 프레임에 맞춰 여덟 개의 쿠션을 퍼즐처럼 맞춰놓은 형태로 우아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당구대, 폿볼 테이블 등 스포츠 아이템도 루이 비통 디자인을 입었다. 풋볼 테이블에 고급스러운 매력을 더한 ‘르 바비풋 캔버스’와 루이비통 로고를 머금은 ‘빌리어드 캔버스’ 당구대 등이 눈길을 끈다. 이외에도 캄파냐 형제의 ‘메렝게’ 푸프(쿠션감이 있는 스툴이나 등받이가 없는 낮은 의자), 네덜란드 마르셀 반더스 스튜디오의 ‘페탈 체어’ 등을 신작으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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