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금리가 오르며 채권시장은 약세를 보였고, 달러화는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큰 이틀 연속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난주 급락했던 금과 은 가격은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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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증시에서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54% 상승한 6976.44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 지수는 0.56% 오른 2만3592.11을 기록했으며,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5% 뛴 4만9407.66에서 거래를 마쳤다.
제조업 확장세로 전환…부활 신호탄?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것은 미국 제조업의 회복 신호였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이날 발표한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6으로, 전달의 47.9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PMI가 50을 웃돈 것은 12개월 만이며, 2022년 8월 이후 최고치다. 시장 전망치도 모두 상회했다.
이번 반등은 신규 주문 증가가 주도했다. ISM의 신규 주문 지수는 지난해 12월 47.4에서 57.1로 급등해 2022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생산 지수도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으며, 주문 잔고는 2022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했다. 수출 주문 역시 회복 조짐을 나타냈다.
미국 제조업은 지난해 10개월 연속 위축 국면에 머물렀으나, 1월 들어 수요 회복 신호가 뚜렷해지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일부에서는 보너스 감가상각을 영구화한 세제 개편 법안 시행이 주문 회복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수년간 부진했던 미국 제조업이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브라이언 제이컵슨 애넥스 웰스 매니지먼트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이 긴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는 듯하다”며 “신규 주문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반등이 일시적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제조업 전반이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해온 관세 정책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공급망이 압박을 받으면서, 제조업체들의 비용 부담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실제로 제조업은 지난해 6만8000개의 일자리가 줄었고, 작년 4분기 공장 생산은 연율 기준 0.7% 감소했다.
공급망 부담은 지표에서도 확인됐다. 공급업체 배송 지수는 전달의 50.8에서 54.4로 상승해, 투입재 납기가 더 길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수요 강세를 반영하는 신호로 해석되기도 하지만, 관세에 따른 병목 현상의 결과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원자재 가격 부담도 여전하다. ISM의 가격지불지수는 59로 올라 4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상품 가격 상승 압력이 지속돼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인 2%를 상회하는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제조업 지표 개선은 연방준비제도(Fed)가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할 수 있는 여지를 키운다는 해석으로 이어졌다. 롬바드 오디에 자산운용의 플로리앙 이엘포는 “연준이 제조업을 재활성화하는 데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신호”라며 “성장세는 견조하지만 인플레이션은 억제된 ‘골디락스’ 환경을 뒷받침한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소폭 후퇴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3월 금리동결 확률을 91.1%로 반영하고 있다. 7월에 금리가 인하할 확률은 약 70%를 넘고 있다.
채권시장은 제조업 지표 호조에 반응하며 약세를 보였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bp(1bp=0.01%포인트) 오른 4.281%까지 상승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4.7bp 오른 3.574%에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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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며 이틀 연속 큰 폭으로 올랐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65% 오른 97.62를 기록 중이다.
미국 제조업 지표 회복과 안전자산 선호 확대로 달러가 단기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를 추세적 강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상대적으로 매파 색채를 띨 것으로 예상되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의 차기 연준 의장 지명 등이 단기적으로 달러를 지지했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구조적 전환으로 보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달러 약세의 핵심 원인을 금리보다 정책 신뢰 훼손에서 찾고 있다. 관세 위협과 번복, 외교·통상 불확실성이 누적되며 해외 투자자들의 달러 회피 성향이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로빈 브룩스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정책 혼선에 대해 해외 투자자들은 본능적인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며 “달러 약세는 구조적인 성격을 띠고 있으며, 올해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지난주 급락했던 금과 은 가격이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현물 금은 약 4.5% 하락했지만 장중 저점에서는 반등했다. 은 가격도 추가 급락을 피했다.
국제유가 급락…비트코인 급락세에서 소폭 반등
국제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대화를 언급하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될 것이란 관측에 5% 가까이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3.07달러(4.70%) 급락한 배럴당 62.14달러에 마감했다. 트럼프는 지난 주말 취재진에 “이란이 진지하게 대화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란 정부의 최고 안보 책임자도 미국과 이란이 핵 협상을 준비 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가상자산 시장은 반등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3% 상승하며 7만8000달러선 위로 올라섰다.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장 초반 한때 7만4553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반등해 7만8000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최근 5거래일 동안 9% 넘게 하락했으며, 연초 이후 기준으로는 약 10%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초 기록한 사상 최고가(12만6000달러대)와 비교하면 하락 폭은 30%를 크게 웃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확산된 ‘리스크 오프(risk-off)’ 분위기 속에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보다 금과 은 등 방어적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형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XS닷컴의 수석 시장 분석가 사메르 하스는 마켓워치에 “지난주보다 낮은 가격대에서 ‘고래’들이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터널 끝에 빛이 있을 수 있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했음에도 고래들의 보유량은 줄지 않고 오히려 늘었다”고 밝혔다. ‘고래’는 대규모 비트코인을 보유한 개인 투자자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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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마감 후 미국 데이터 분석·인공지능(AI)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는 인공지능과 국방 부문 수요 확대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웃돈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팔란티어가 매출 전망도 대폭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는 장 마감 이후 7% 이상 급등하고 있다.
4분기 매출은 14억1000달러로, 이는 시장 예상치(13억3000만달러)를 웃돈 수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25센트로, 시장 예상치(23센트)를 상회했다.
4분기 순이익은 6억900만달러로, 애널리스트 전망치(약 4억6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강한 분기 실적에 힘입어 2025회계연도 연간 매출은 약 45억달러로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44억달러)를 넘어선 수준이다.
이는 AI 도입 가속화와 미국 정부 부문의 강한 수요에 따른 것이다. 팔란티어는 미국 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정부 계약에 의존하고 있으며, 국방부와 이민세관단속국(ICE) 등이 주요 고객이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는 CEO 주주서한에서 이 같은 성과를 “독특하고 비정형적인 프로젝트를 끝까지 지지해온 이들에게 주어진 일종의 ‘우주적 보상(cosmic reward)’”이라고 표현했다.
팔란티어는 AI 수요 확대를 배경으로 올해 매출이 약 7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1분기 매출 가이던스도 15억3000만~15억4000만달러로 제시해, 시장 전망치(약 13억2000만 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이 같은 전망에 힘입어 팔란티어 주가는 정규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7% 이상 급등하고 있다. 팔란티어 주가는 지난해 11월 실적 발표 직전 기록한 고점 대비 29% 하락한 상태였고, 올해 들어서도 이날 종가 기준 17% 떨어져 있었다.
시장에서는 실적과 전망이 기대를 웃돌았다는 평가와 함께, 여전히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경계론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팔란티어는 여전히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140배를 웃돌아, 동종 소프트웨어 업체들보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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