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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주식시장 ‘메기’로 떠오른 넥스트레이드 대체거래소(ATS)가 SK㈜ C&C와 함께 시스템 구축을 본격화한다. 68년간 주식거래를 독점해온 한국거래소(KRX)와의 경쟁서막이 오른 모습이다.
2일 SK㈜ C&C는 ATS 준비법인 넥스트레이드의 ‘다자간 매매 거래 시스템 구축 사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ATS는 시장 참여자들이 한국거래소와 같은 정규 거래소의 주식 거래기능을 대체한다. 상장 심사나 시장 감시 등 공적 역할은 수행하지 않는다. 쉽게 말해, 한국거래소 외에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새로운 창구인 셈이다.
넥스트레이드는 지난해 11월 금융투자협회와 미래에셋·삼성·NH투자·한국투자·KB·키움·신한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가 발기인으로 참여하고 증권사 19곳, 증권 유관기관 3곳, 정보기술(IT)기업 4곳 등 출자기관 34곳이 공동 설립한 대체거래소 준비법인이다. 김학수 전 금융결제원장이 초대 대표를 맡았다. 지난달 19일에는 금융위원회로부터 사업 예비인가를 받았다.
ATS가 설립되면 정규 거래시간(오전 9시~오후 3시30분)이 아닌 야간에도 거래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거래할 수 있는 증권은 한국거래소 상장 주식과 주식예탁증서(DR)로 제한된다. 다만, 증권형 가상자산(STO)과 비증권형 가상자산, 대체불가능한토큰(NFT) 거래 지원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 C&C는 △채널·매칭엔진 시스템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등과 연계해 투자 정보를 처리하는 ‘정보분배 시스템’ △상품정보관리, 각종 거래 통계 및 관리 등을 담당하는 ‘매매지원 시스템’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핵심 차별화 요소인 ‘정규 거래 시간 외 연장 거래’ 서비스도 구현한다. 정규 거래 시간이 지난 후 종가 기준으로 상품 정보를 구성해 야간 연장 거래가 가능하도록 환경을 구성하는 점이 골자다.
이번 사업을 수주한 SK㈜ C&C는 지난 2019년부터 넥스트레이드 측과 협력해왔다. 증권사 협의체에 불과했을 당시, ATS 설립에 필요한 사항과 기대효과, 시스템 기능 요건 등에 대한 컨설팅을 도맡았다. 금융 시스템통합(SI) 사업에 다년간 쌓아온 경험과 역량이 주효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남식 SK㈜ C&C 금융디지털2그룹장은 “오랜 기간 금융시장에서 쌓아온 디지털 ITS(IT서비스) 역량을 바탕으로 정규거래소에 버금가는 효율적이고 신뢰도 높은 다자간 매매 거래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국내 1호 대체거래소 시스템이 투자자 편의를 높여 국내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하는 핵심 시스템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