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보건소는 작년 12월 보건복지부가 선정한 `한의약 건강증진 허브 보건소`에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최초로 이름을 올렸다. 공공의료기관인 보건소에 민간 한의학 진료 시스템을 접목한 추진 사업이다. 노현송 구청장 지휘 하에 두 달간 사업계획서 평가와 현장실사 과정을 거쳤다. 관내 허준박물관과 대한한의사협회가 있는 점을 감안, 한방진료를 지역특화 사업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올해 3~4월부터 본격 시작된 한의약 건강증진 프로그램에는 ▲독거노인 방문진료 ▲중풍예방교실 ▲한방육아교실 ▲기공체조교실 ▲사상체질교실 등이 포함됐다. 이중 독거노인 진료는 강서구와 협약을 체결한 강서구한의사회 소속 개업의(開業醫) 30명이 12주에 걸쳐 각 가정을 방문해 이뤄진다. "민간 한의사들이 주말 시간을 할애해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들을 주치의로서 12주간 전담합니다. 일회성이 아닌 지속성을 목표로 하는 `관리` 개념이죠."
고혈압이나 당뇨를 앓고 있는 구민 150명을 대상으로 한 중풍예방교실도 인기다. 첫 접수 땐 2시간 만에 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반응이 폭발적이라 하 소장도 깜짝 놀랐다. 독거노인 진료와 별도로 월 1회 운영하는 경로당 순회 무료진료에는 지금껏 200명이 넘는 노인이 참여했다. 반응은 예상보다 뜨거웠다.
정작 하 소장은 한의사가 아닌 의사(양의)다. 그는 이번 사업을 지켜보면서 공공의료의 새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전한다. "한의와 양의, 양쪽을 다 하니까 하나로 아우를 수 있었어요. 예컨대 양의에서도 체질 이야기는 하지만 사상의학처럼 4개(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로 정확히 구분하지는 않거든요." 일반적인 대사증후군 검사 등에 한의학의 개념이 접목되면서, 가려야 할 음식 등 보다 정확한 예방책을 제시하는 게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하 소장은 "서울은 지역자원 활용에 유리하고, 강서구는 공항이 가까우면서 한의원이 많은 이점이 있다"며 "명의(名醫) 허준 출생지인 강서구가 의료관광객 유치에도 접목할 수 있는 한의약 건강증진 사업의 특화 도시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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