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인 줄리언 바지니와 제러미 스탠그룸은 <가디언>, <인디펜던트>, <옵서버>등 영국 최고 잡지의 철학 칼럼니스트이자 ‘가장 대중적인 글을 쓰는 철학자’로 유명하다. 그들은 기발하지만 일반인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봤음직한 것들을 퀴즈로 낸다. 예를 들어 내가 생각하는 신을 직접 만들어본다거나, 순간이동이 가능한 미래에서 의식과 영혼을 실험하고, 근친상간이나 원조교제와 같은 상황에서 어떤 판단을 할 것인지를 묻는 식이다.
하지만 이 퀴즈들은 단지 묻기만 하는 게 아니다. 퀴즈를 풀면 풀수록, 자기가 확실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부서지고 굳게 믿었던 신념들이 산산조각 나는 경험을 하게 한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인간은 자유로운 존재다’와 같이 자명한 진리로만 생각되었던 것들에 딴죽을 거는 식이다.
만약 내가 믿는 것이 옳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타인의 생각이나 사회의 고정관념을 아무런 의심없이 배척하거나 받아들여 왔다면 이번 기회를 통해 진정한 호모 사피엔스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보자.(줄리언 바지니, 제러미 스탠그룸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출판/ 1만 2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