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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보다 기술·가격 경쟁력"...30년 건설자재 베테랑의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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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아인 기자I 2026.10.18 14: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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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형 중부흄관사업혐동조합 이사장
인삼 농사 청년에서 건설자재 거목으로 성장
포천·파주·양평 누비며 레미콘·아스콘 사업
"다음 세대 위한 안정적 산업 토대 시급”

[이데일리 권아인 기자] “과거에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중요했지만, 이제는 서로 얼굴을 보지 않고도 물건을 쉽게 팔 수 있는 시대라 기술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30여년간 건설자재 제조업에 몸담아온 이민형 중부흄관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제조업 현장의 변화를 이렇게 말했다. 과거에는 거래처와 직접 만나 관계를 쌓는 일이 중요했지만, 이제는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이 기업의 생존에 더욱 중요한 문제라는 것이다.

이민형 중부흄관사업협동조합 이사장. (사진=본인제공)
이민형 중부흄관사업협동조합 이사장. (사진=본인제공)
경기도 포천 출신인 이 이사장은 1990년대 초 건설자재 업계에 처음 뛰어들었다. 부모님의 인삼 농사를 돕다가 1992년 레미콘, 1995년 아스콘 제조업에 차례로 발을 들였다. 그는 “당시만 해도 쉽게 들어올 수 있는 분야가 아니었다”며 “젊은 시절의 패기와 도전정신으로 시작했던 일이 벌써 30년이 넘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현재 대일콘크리트와 경기아스콘산업, 한내레미콘, 태창레미콘 등 다양한 건설자재 업체를 운영하는 제조업계 ‘통’이다. 그가 운영하는 주요 생산시설은 경기 포천과 파주, 양평 등에 위치해있다. 직접 공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은 약 140여명, 외부 운송 인력은 약 180여명에 달한다.

이 중 대일콘크리트는 흄관 등 토목용 콘크리트를 생산한다. 흄관은 원형모양의 콘크리트관으로 생활 하수와 폐수, 우수 등을 안전하게 이동시킨다. 회사는 한국산업표준(KS) 인증을 받고 공공 토목공사 현장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3% 증가한 73억6000만원이었다.

이 이사장은 오랜 기간 동안 축적된 제조 기술과 생산관리 노하우를 업계 내에서의 경쟁력으로 꼽았다. 특히 생산 공정 자동화로 원가를 절감하고 생산 효율을 높이는 일이 중소 제조업의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다만 건설자재 제조업 특성상 생산공정 전체를 자동화시키거나 인공지능(AI)으로 완전히 대체하는 데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 이 이사장이 운영하는 공장 중 일부에만 센서와 카메라 등 반자동화 설비로 운영되고 있다. 그는 “AI라는 건 자동화를 넘어선 이야기”라며 “향후 기술 발전에 따라 생산 방식뿐 아니라 고용 구조에도 상당한 효율적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술 발전과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건설자재 업계의 과잉경쟁을 언급했다. 과거 주택 건설이 활발하던 시기에는 건설 자재 생산 업체들이 대거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현재는 수요가 줄었음에도 공급업체는 상당수 남아있어 출혈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아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점점 악화된다”며 “건설자재 사업은 수출도 못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 이사장은 지나친 경쟁을 완화하고 중소 제조업들의 생산 기반을 유지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개발(R&D)을 지원하고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통해 지속적으로 기업이 생산과 고용을 이어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 이사장은 제조업 미래를 위해서는 기술 혁신과 더불어 다음 세대가 일할 수 있는 안정적인 산업 생태계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젊은 세대에게 어려운 환경을 물려준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젊은 세대들이) 희망을 놓지 않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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