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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치산 "기율위 공무원, VIP 회원권 다 반납해"

염지현 기자I 2013.05.28 15:06:55

기업에게 회원권 받아 남용하는 사례 많아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중국 최고 사정기관 수장인 왕치산(王岐山·65)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 서기가 부패척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왕 서기는 27일 기율회 간부들과의 화상회의에서 다음달 20일까지 모든 기율회 공무원들의 ‘VIP회원권’을 없애도록 지시했다고 차이나데일리, 신화통신 등 중국매체가 이날 일제히 보도했다.

VIP 회원권은 백화점이나 유명 레스토랑, 마사지 시술소 등에서 할인이나 독점 서비스 등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카드다.

왕치산 중앙검사기율위원회 서기
중국에서는 공직자들이 기업에게 VIP 회원권을 받아 사용하는 일이 만연해 있다. 작년 12월에는 베이징 재정국에 근무하는 한 여성 처장이 2004년부터 2011년까지 55만8000위안(약 9600만원) 상당의 미용시설 선불카드를 뇌물로 받았다가 적발된 바 있다.

남성 공무원들은 마사지 시술소나 고급 호텔 회원권을 선물 받는 경우가 많다.

왕 서기는 “카드는 겉보기에만 카드지 사실은 돈을 수뢰한 것과 마찬가지다. 오히려 VIP 카드 같은 선물이 더 부패를 불러일으킨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기율위 공직자들이 솔선수범하면 이런 바람이 전체 공직자에게 확대될 수 있다”며 “감찰 당국이야 말로 스스로 존경받을 만한 사람임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율위는 최근 부패척결 작업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 개편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실질적인 부패 조사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현장 조사와 실무처리 인력을 대폭 확대하는 쪽으로 기구개편 작업이 진행중이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정부가 그동안 표면 상으로만 실시했던 공직자 재산 실태조사를 면밀히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 개선작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28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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