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제약사 길리어드가 개발한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가 내달 출시될 전망이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은 이후 최근 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협상을 끝내고 출시 채비를 마쳤다. 이 제품은 유한양행(000100)이 국내 판매권을 갖고 있다. 이로써 비리어드는 현재 전문약 매출 1위를 기록중인 BMS의 ‘바라크루드’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현재 B형간염치료제 시장은 바라크루드가 접수한 상태다. 지난 2007년초 발매된 바라크루드는 강력한 바이러스 억제 효과와 함께 기존치료제의 한계로 지적되던 내성문제를 극복한 약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같은 장점은 처방 현장에 영향을 미치며 매출은 수직 상승을 그렸다. 지난해 매출은 1300억원으로 전체 전문약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올해 매출은 1500억원 돌파가 유력하다. 전문의약품 연 매출 신기록을 갈아치울 태세다. 2004년 화이자의 고혈압약 ‘노바스크’가 1316억원어치 팔린 적 있다.
|
특히 해외에서 수십만명이 10년 이상 복용하면서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 제품은 미국에서 지난 2008년 8월 B형간염치료제로 사용허가를 받았지만 2001년부터 에이즈치료제로 사용돼왔다. 바라크루드보다 5년 정도 오랫 동안 사용되면서 안전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비리어드는 임산부에도 처방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BMS가 보유하지 못한 강한 영업력도 비리어드의 또 다른 무기다.
비리어드가 GSK의 ‘헵세라’를 그대로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이 비리어드의 성공을 낙관하는 요인 중 하나다. 비리어드는 헵세라의 신독성 부작용 문제를 해결한 헵세라의 업그레이드 제품이다. 헵세라 역시 길리어드가 개발했으며 작년에 371억원의 매출을 국내에서 올렸다.
유한양행이 “비리어드가 3년내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하는 이유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 바라크루드가 빠른 속도로 B형간염 시장을 잠식했다는 점이 비리어드의 시장 정착의 유일한 걸림돌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비리어드의 보험약가는 5000원대 초반으로 바라크루드의 5878원보다 10% 가량 저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