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로 4차위원장의 예상이 맞았다. 그간 AWS(아마존웹서비스), 구글, MS(마이크로소프트)등 글로벌 기업이 선점했던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네이버·KT·NHN 등이 공공·금융 등 특화 시장을 중심으로 뛰어든데 이어, ‘삼성SDS와 NHN’, ‘SK텔레콤과 베스핀글로벌’ 등 연합군이 생기면서 기업 시장까지 파고들 태세다. 이들은 IT 솔루션 구축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거나, 5G 엣지 컴퓨팅 기반 클라우드 제공을 통해 신 시장 개척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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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5G 클라우드 위해 베스핀글로벌에 370억 투자
2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글로벌 클라우드 매니지먼트를 제공하는 베스핀글로벌(대표 이한주)에 370억 정도(3000만 달러)를 투자, 클라우드 MSP(Managed Service Provider)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한다.
베스핀글로벌의 약 90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 계약에 SK텔레콤차이나를 통해 참여했다.
SK텔레콤은 5G 엣지컴퓨팅을 기반으로 AWS, MS 클라우드 등을 얹는 멀티클라우드를 준비 중인데, 이 때 베스핀글로벌의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 ‘옵스나우(OpsNow)’를 활용하게 된다.
SK텔레콤은 SK㈜C&C, SK 인포섹의 기술을 베스핀글로벌 기술과 결합해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을 공동 개발한다. 최종 목표는 자율주행차에 적용되는 초저지연서비스까지 가능한 5G 클라우드까지연동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이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베스핀글로벌 투자에 대해 “5G와 클라우드의 결합은 산업 전반에 혁신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소프트웨어 개발사·디바이스제조사·글로벌 이동통신사 등과 폭넓게 협력해 산업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전했다.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는 “앞으로의 클라우드는 5G 클라우드가 주도할 것”이라며 “이는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좋은 협업 모델이며, 올해 하반기 북미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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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NHN 클라우드 전방위 사업 협력
삼성SDS와 NHN은 클라우드 사업 부문의 전략적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각사가 보유한 클라우드 상품 및 솔루션을 활용한 사업 모델을 발굴하는게 목표다. 구체적으로는 ▲고객사 클라우드 구축 사업의 공동 참여 확대 ▲클라우드 기반 상품 및 솔루션 협력 ▲데이터센터 인프라 운영 서비스 사업 확대 등이 포함된다.
삼성SDS는 전세계 17개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삼성 관계사 및 대외 고객의 클라우드 전환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면서 프라이빗, 퍼블릭 클라우드를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역량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연구개발(R&D) 및 인공지능(AI) 수요에 대응하는 고성능·고효율 클라우드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NHN은 2015년 통합 클라우드 서비스 ‘TOAST’를 출시한 이후, 공공, 금융, 게임, 커머스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며 국내 대표 CSP(Cloud Service Provider)로 자리매김했다. 성남 판교에 위치한 친환경 도심형 데이터센터 ‘TCC1(TOAST Cloud Center1)’을 비롯해 일본 도쿄와 북미에 리전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제2데이터센터 건립도 준비 중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NHN과 삼성은 주력 시장이 달라 완전히 경쟁사로 보기 어렵다”고 했고, NHN 관계자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인 NHN과 솔루션 등 IT솔루션 구축에서 앞서는 SDS가 서로 시너지를 낼 부분이 많다”고 전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규모는 지난해 2조 3427억원에서 2022년 3조 7238억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