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美 구제안 부결)구제안 관계없이 유가하락 이어진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혜미 기자I 2008.09.30 14:53:00

구제금융법안 부결..금융시장 혼란 속 유가 급락
수요 감소·강달러, 유가 하락요인
구제안 통과된다해도 경기둔화 진행..하락세 이어질 듯

[이데일리 김혜미기자] 29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에서는 7000억 달러의 구제금융법안이 부결됐다. 미처 예상치못했기에 충격도 컸다. 주식시장을 비롯한 전세계 금융시장이 급격히 요동치면서, 국제유가의 두자릿 수대 회귀는 상대적으로 시야에서 묻혀버렸다.

시장에서는 구제금융법안 부결로 인해 미국경제가 둔화되면 난방수요는 물론 자동차와 기타 산업 연료 수요를 감소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됐다. 실제로도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는 발표가 나온 데 이어 강달러까지 겹치면서 유가 하락 전망은 힘을 얻고 있다.
 
<이 기사는 30일 오후 2시 37분 실시간 금융경제 터미널 `이데일리 마켓포인트`에 먼저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마켓포인트`를 이용하시면 이데일리의 고급기사를 미리 보실수 있습니다. >

이날 유가를 비롯한 상품가격이 일제히 하락함에 따라, 로이터-제프리 CRB 지수는 5.9% 급락했다.

◇ 원유, `금융시장 혼란`서 예외일 수 없어

구제금융법안 부결 소식으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는 국제유가를 큰 폭으로 끌어내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은 배럴당 10.52달러, 9.8% 내린 96.37달러에 마감됐고, 미국내 휘발유 값도 평균 3.642달러로 내렸다. 미국내 휘발유 값은 지난 7월 17일 갤런당 4.114달러의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 9월 29일 WTI 변동 추이(출처 : 이코노미스트)
전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증가하면서 투자자들의 매도포지션 청산이 재개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금펀드와 기타 장기적 기관투자가들을 제외하고는 일부 투기적 상품 포지션의 청산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카말 나크비 크레디트 스위스 상품헤지펀드 영업부사장은 "투자가들의 포지션이 청산되고 있다"며 이로 인한 상품헤지펀드들의 손실이 25%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이클 위트너 소시에테 제네럴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가 중국에도 압력을 가할 것이라면서, 이머징 마켓 역시 경기 둔화 흐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 수급 전망·강달러는 유가에 압력

경기 둔화로 인한 원유수요 감소 우려는 이미 현실이 됐다. 이날 미 에너지부는 미국의 연료 수요가 지난 4주 동안 일평균 1950만 배럴이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 2003년 10월 이래 최저수준이다.

반대로 공급은 늘어날 전망이다. 허리케인 `아이크`와 `구스타브`가 지나간 뒤 미국 멕시코만 일대 원유생산 설비는 현재 약 57%가 생산을 재개했고, 점차 확대되면 유가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아열대성 폭풍 `로라`가 지중해에서 형성되고 있지만 원유시설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달러 역시 유가에는 부정적인 요소다. 투자가들이 약달러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수단으로 원유선물을 매수한다는 점은 차치하더라도, 원유를 비롯한 상품선물들이 대부분 달러화로 평가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달러가 고평가될 수록 미국 외 국가의 통화가치가 떨어지면 이들 국가의 상품 수요도 감소하게 될 것이다.



◇ 유가 하락 전망 잇따라

전세계적 경기 둔화가 예상보다 심각해지자 도이치방크는 29일, 내년 유가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도이치방크는 내년 유가 전망치를 23% 낮춘 배럴당 92.50달러로 예상했다. 금융 위기가 전세계 경기 성장률을 둔화시켜 원유 수요를 감소시킬 것이라는 게 조정 이유다.

구제금융법안이 통과된다해도 이미 시작된 전세계적 경기 둔화를 막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WTRG 이코노믹스의 제임스 윌리엄스는 구제금융법안이 금융산업의 붕괴를 막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경기 후퇴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안토니오 사비노 세인트존스 대학교수는 구제금융법안이 통과되더라도 유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주 유가가 4% 가량 오른 것은 공황상태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수요 감소와 경기 둔화가 유가 하락세를 유지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년간 전세계 원유수요 성장률의 중심축이었던 중국 역시 경제성장률이 억제될 것이라는 점 또한 유가에는 부담이다. 마이클 린치 스트래티직에너지앤이코노믹리서치 대표는 "경기 둔화가 점차 유럽과 아시아로 확산되고 있다"며 중국 역시 전세계적 흐름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시사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