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서 검찰은 대선 당시 ‘김문기를 개인적으로 모른다’고 했던 이 대표에게 당선 목적의 허위사실 유포 혐의를 적용해 징역 2년을 구형했다. 민주당은 이것이 정권의 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전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도 대선 때 손바닥에 ‘왕’(王)자를 새겨 무속 논란으로 위기에 처했다. 그랬더니 배우자가 구약 성경을 다 외운다며 독실한 기독교 신자임을 암시했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의 발언이 유죄라면 윤 대통령의 발언도 유죄라는 의미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대선후보 시절 경선 토론장에서 손바닥에 ‘왕’자를 쓴 모습이 포착돼 김건희 여사의 무속 의존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윤 대통령은 당시 “연세가 있는 여성 주민 몇 분이 토론회 잘하라며 격려차 적어준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에 윤 대통령은 다시 “우리 집사람이 어릴 때부터 교회에 열심히 다녀서 구약을 다 외운다. 지금도 구약을 줄줄 외운다”고 말한 바 있다.
전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 발언 도중 성경을 꺼내며 “저도 꽤 똑똑하다고 생각하는데 (구약성경은) 절대 못 외운다”며 “구약성경을 다 외운다는 윤 후보의 발언이 당선 목적의 허위사실 유포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싶으면 김 여사가 방대한 양의 구약성경을 외우는 신공을 지금 당장 (검찰이) 수사에 착수해 증명하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이 대표는 자신과 윤 대통령 사례를 지적하며 “선거법에 이런 것은 처벌 못 하게 돼 있다. 인식과 종교 신앙에 관한 것이라 처벌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옆 자리에 앉은 박찬대 원내대표에게 “안수집사인데, 성경 다 외우냐”고 물었다.
박 원내대표는 “군대에 있을 때 외워보자 도전했는데 (어렵다)”며 “김 여사가 구약 39편을 다 외웠다면 정말 존경한다”고 비꼬았다. 이어 “원래 죄가 많은 곳에 은혜가 더 넘친다”고 윤 대통령의 발언을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