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가지 말라”…韓 관광객 상대 바가지 씌우던 도쿄 음식점, 결국

이로원 기자I 2024.01.30 11:38:14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한국 관광객을 상대로 바가지 영업을 이어오던 악덕 업주와 호객꾼들이 무더기로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한국인에게 바가지를 씌어온 ‘토리도리’ 간판. (사진=구글 리뷰 캡처)
29일 마이니치신문은 유명 닭꼬치 체인 ‘토리키조쿠’의 계열사로 가장, 관광객을 본인의 가게로 끌어들인 50대 사장과 호객단 10여 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일행은 토리키조쿠 가부키초점 앞 길거리에서 관광객들에게 연신 “토리키조쿠”를 외치며 해당 가게의 종업원 행세를 했다. 관광객들이 이들을 토리키조쿠의 종업원이라고 착각해 다가오면 가게에 자리가 있는지 전화를 해보겠다며 전화하는 척을 한 뒤, 가게가 만석이니 같은 계열인 다른 점포로 안내하겠다며 ‘토리도리’라는 이름의 가게로 안내했다. 토리키조쿠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전혀 다른 곳이지만, 노란색 간판에 빨간 글씨로 가게명을 써놓는 토리키조쿠의 간판을 차용해 계열 점포로 믿기 쉽게 했다.

일당은 일단 고객이 자리에 앉는 순간 모든 이유를 들어 바가지를 씌웠다. 일단 앉는 순간 한 사람당 자릿세 1000엔(약 9000원)을 매기고, 종지에 숙주나 양배추무침을 준 뒤 기본 안줏값이라며 1000엔을 또 요구했다. 여기에 주말 요금과 12월 말에는 연말 요금을 추가로 받기도 했다.

매체는 “체포된 일당은 손님이 가게에 들어올 때 요금이 붙는다는 것을 설명하지 않고, 자릿값이나 주말 요금 등의 명목으로 바가지를 씌우는 수법으로 이미 신주쿠 경시청 등에 여러 번 불만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결국 이들을 토리키조쿠에 대한 영업 방해 행위로 체포했다.

이에 이 가게는 한국 관광객 사이에서도 널리 알려진 악질 업소로 소문이 났다. 포털을 검색 하면 “바가지 씌우는 가게이니 절대 가지 말라” 등의 후기가 줄을 잇고 있다.

구글에는 “번역기를 돌려 사기 아니냐고 따져도 종업원이 모르는 척 이상한 말만 한다”, “호객꾼한테 따지려 했더니 다른 일본인들이 위험하니까 하지 말라고 말리더라”라며 절대 가지 말 것을 당부하는 한국인 후기가 줄을 이었다.

일당은 심지어 같은 일본인을 대상으로도 바가지를 씌웠는데, 한 일본인은 “토리키조쿠에 가려면 40분 기다려야 한다며 이곳으로 안내를 받았다”며 “두 명이 5분 만에 1만7000엔을 뜯길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일본인도 “경찰에 신고했더니 매매 계약이 성립해 환불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심지어 이 가게는 바가지 신고가 상습적으로 들어오는 곳이라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 배후에 야쿠자 등 폭력조직이 관여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가게 운영 실태 등을 조사 중이다.

한편 토리키조쿠 역시 이전부터 계열사를 가장한 호객꾼의 존재를 파악하고 있었다. 오오쿠라 다다시 토리키조쿠홀딩스 사장은 이미 지난 2021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러분 모두 조심해야 한다. 우리는 호객행위를 일절 하지 않는다”며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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