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새 귀갓길 여성 2명 뒤쫓아간 30대 남성 검거

서울 강동경찰서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경찰이 하룻밤 사이 귀갓길 여성 2명을 뒤쫓아 간 30대 남성을 붙잡았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지난 20일 김모(31)씨를 주거침입 혐의로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8일 오후 7시 50분쯤 술에 취한 채 서울 강동구 골목길에서 한 여성을 뒤쫓아 여성이 사는 빌라 공동 현관 앞까지 따라간 혐의를 받는다. 김씨의 행동이 의심스러웠던 여성이 김씨에게 “먼저 들어가라”고 말하자 김씨는 머뭇거리다 슬그머니 현장을 빠져나왔다.

김씨는 첫 번째 범행 10시간 뒤인 지난 19일 오전 5시 50분쯤 다른 여성 뒤를 쫓아가 인근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탄 혐의도 받고 있다.

김씨는 귀가하던 여성을 따라 엘리베이터를 탄 뒤 층버튼을 누르지 않고 머뭇대다가 여성이 “어디로 가느냐”고 묻자 그제서야 버튼을 눌러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여성이 1층으로 내려가는 김씨를 뒤따라와 붙잡고 다그치자 김씨는 이를 뿌리치고 달아났다.

경찰은 피해 여성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인근 폐쇄회로(CC)TV 화면을 분석한 끝에 두 사건이 동일 인물의 범행임을 파악했다. 이후 탐문수사를 벌여 김씨의 신원을 파악한 뒤 지난 20일 오후 김씨의 자택 근처에서 김씨를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자세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김씨를 조사하고 있다”며 “성폭력 특례법상 성적 목적을 위한 다중이용장소 침입행위 등 추가 혐의가 적용 가능한지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