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가미래연구원에 따르면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국가미래연구원 홈페이지에 올린 ‘2019 전망: 한국의 자동차산업’ 글에서 “2018년 GM 군산공장 폐쇄로 시작한 한국 자동차산업의 러스트벨트화는 올해는 창원으로 그 이슈가 옮겨갈 것”이라며 “이미 가동률이 50% 이하이고, 주 3일 근무로 전환된 창원공장은 혁명적인 혁신 없이는 GM 본사의 폐쇄순서만 기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 다음은 기아차(000270) 광주공장, 그리고 현대차(005380) 울산공장 등으로 러스트벨트 이슈는 지속될 것”이라며 “이러한 러스트 벨트화는 인건비 인상, 노사갈등으로 인한 공장별 생산차종 및 공정의 유연성 부족이 결합되면서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한국GM 관계자는 “GM 본사는 향후 10년간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지 않기로 약속한 바 있으며, 창원공장은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글로벌 본사로부터 배정받은 크로스오버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CUVV 제품을 향후 생산하게 되는 등 경쟁력을 제고했다”고 말했다.
국민경제자문회의 혁신경제분과 의장을 맡고 있는 김 교수는 올해 한국 자동차의 내수·수출·생산이 침체되는 가운데 세계 자동차 수요 증가세는 둔화되고,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한국 자동차의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국 자동차 업계는 과거의 성공에 기대어 혁신 없이 첨예한 노사갈등과 안락한 방관자(Comfortable Inaction)에 머물러 있다고 김 교수는 비판했다.
그는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에 대해 “꽌시에 의존한 경영에 집착하고 신차종 투입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시장에서 35% 이상 물량 감소에다 납품가의 20% 하락 등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중국에서는 2개의 공장을 가동 중단해야 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이처럼 비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이 단행한 세대교체를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이번 세대교체를 통해 현대기아차가 ‘구(舊) 현대’에서 미래 자동차 시장에 적극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신(新) 현대’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2019년에는 현대·기아차는 경쟁사 대비 턱없이 부족했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이 확대되고, 신제품과 신기술의 대거 투입이 예상된다“며 ”이것이 올해 자동차산업의 반전을 이끌어내고, 신차경쟁력이 매출 및 수익성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