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초단타매매 횡포 막아라!"…어둠속에서 뭉친 펀드매니저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장순원 기자I 2015.01.20 11:40:25

피델리티 주도 다크풀 구성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글로벌 펀드 매너저들이 ‘다크풀(dark pool)’을 통해 뭉쳤다.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주식을 사고 파는 초단타매매(HFT)의 횡포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와 블랙록, JP모건체이스자산운용을 포함해 9개 회사가 주식거래를 중심으로 하는 다크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크풀은 익명으로 대규모 지분 매매를 할 수 있는 거래시장을 말한다. 거래 과정을 감추고 싶어하는 투자자에게 유리하다.

출처:FT
새로 만들어진 다크풀의 이름은 루미넥스(Luminex)다. 직전까지 ‘코드네임 사쿠라(벚꽃)’으로 불렸다. 피델리티가 주도해 만들었다. 자연스레 피델리티가 지분 60%를 보유하고 나머지 회사가 4.9%씩 나눠갖는 구조다. 통상 다크풀에는 증권회사 같은 셀사이드(주식 영업을 하는 회사)가 끼는데, 바이사이드(주로 주식 주문을 내는 펀드회사)끼리 거래가 이뤄지는 구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FT는 전했다. 아직 미국 규제 당국에 승인이 필요해 올 하반기쯤 공식 출범할 전망이다.

이들이 다크풀을 구성한 것은 지금까지 거래했던 13개 주요 주식시장이나 50개 안팎의 기존 다크풀에 대한 불만 때문이다. 여기서는 거래 정보가 대부분 노출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수천분의 1초 단위의 컴퓨터 알고리즘을 통해 정보가 시장에 반영되기 전에 수익을 얻는 HFH 회사가 활개를 치면서 수익을 갉아 먹었다. 피델리티 같은 회사는 투자기업이 공개되지 않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거액을 투자해왔다. HFT가 부당한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조치의 하나다.

이번에 새로운 다크풀이 만들어지면서 9개 회사의 펀드매니저들은 거래 비용이 줄고 경쟁력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FT 투자자들은 미국의 유명작가 마이클 루이스가 초단타매매의 실상을 고발한 책 ‘플래시 보이스(Flash Boys)’에서 언급하면서 사회문제화했다. 이들이 다른 모든 시장참여자들에게 피해를 끼치면서 금융시장을 왜곡하는 실상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책이 출간된 이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도 규제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