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미국 벤처투자펀드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2022년부터 북미 에너지 등 사업기회를 선제적으로 탐색하기 위한 목적으로 투자해왔던 펀드다. 한화솔루션은 기존 유상증자 규모를 1조8000억원에서 1조7000억원으로 축소하기로 결정하며, 부족한 재원을 충당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번 자발적인 펀드 매각 추진 결정은 재무개선을 위한 자발적인 노력을 이어가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황선오 금감원 자본시장회계 부원장은 지난 11일 한화솔루션의 유증 계획을 반려한 배경에 대해 “유동성 리스크가 구체적으로 어떤 사항인지, 유상증자 외에 달리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은 정말 없는 것인지 설명이 부족했다”며 압박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한화솔루션의 이번 유증 시도가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금감원이 세 차례나 유증 계획을 반려할 경우 사실상 확고한 반대 입장으로 봐야한다는 것이다. 회사 입장에서도 세 번째 시도마저 무산된 이후 유증을 계속 밀어붙이기에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세 번이나 반려 당한 후에 또다시 유증을 추진할 경우 정부 당국과 관계에도 긍정적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3월 2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신고서를 제출했다가 금감원으로부터 1차 정정요구를 받았다. 유증 계획 발표와 함께 주가가 폭락하며 주주 돈으로 빚을 갚으려 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후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 규모를 1조8000억원 규모로 축소해 유증 재도전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금감원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한화솔루션은 자발적으로 1000억원의 규모를 더 축소해 3차 유증 시도에 나선 것이다.
한화솔루션은 금감원의 유증 반려 이후 지속적으로 자산 유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미국 세액공제 혜택으로 받은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중 1억3000만달러(약 2000억원)를 선제적으로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AMPC 수령 권리를 선제적으로 사고파는 유동화 시장이 형성돼 있다.
한화솔루션은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과 태양광 모두 중국 저가공세로 부진에 빠지며 최근 2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2024년에는 3002억원, 2025년에는 3648억원의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가 지속되며 재무구조 또한 빠르게 악화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한화솔루션의 부채비율은 191%로 2022년 141%와 비교해 약 3년 만에 빠르게 급등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차감한 순차입금은 4조4090억원에서 13조5690억원으로 약 3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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