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08월19일 09시05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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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임상 추진…심혈관·신장 예후 검증
18일 미국 국립보건원(NIH) 임상시험 정보 공개 사이트 클리니컬트라이얼즈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엘레코글리프론의 심부전 임상 3상을 등록했다. 박출률 보존 심부전(HFpEF) 또는 박출률 경도 감소 심부전(HFmrEF) 환자 6950명이 대상이다.
임상에는 제2형 당뇨병 유무와 관계없이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환자가 참여한다. 다파글리플로진을 포함한 기존 표준치료에 엘레코글리프론 또는 위약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1차 평가지표는 심혈관질환 사망과 심부전 입원, 긴급 심부전 치료를 합친 복합 사건이 처음 발생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임상은 이달 시작해 2029년 9월 종료할 예정이다.
비슷한 시기 만성 신장질환 환자 700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도 등록됐다. 당뇨병 유무와 관계없이 다파글리플로진 등 SGLT2 억제제를 투여받는 환자에게 엘레코글리프론을 추가해 신장질환 진행과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는지 확인한다.
두 시험의 참여 인원을 합하면 약 1만4000명이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엘레코글리프론을 체중 감량이나 혈당 조절에 그치지 않고 심혈관·신장·대사질환을 포괄하는 약물로 육성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엘레코글리프론은 중국 바이오기업 에코진으로부터 아스트라제네카가 2023년 도입한 후보물질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선급금 1억8500만달러와 최대 18억2500만달러의 마일스톤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중국을 제외한 지역의 권리를 확보했다. 음식이나 물 섭취 조건 없이 하루 한 번 복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앞선 비만·과체중 환자 대상 임상 2상에서는 최고 용량을 36주간 투여한 환자의 체중은 평균 11.8% 감소했다. 제2형 당뇨병 환자 대상 시험에서는 26주차 당화혈색소가 평균 1.9%, 체중이 7.7% 줄었다.
임상 3상 소식에…개발 속도·제형 차별화 등 부담
국내에서 비교 대상으로 꼽히는 후보물질은 일동제약 ‘ID110521156’이다. 엘레코글리프론과 마찬가지로 하루 한 번 복용하는 저분자 GLP-1 수용체 작용제다. 일동제약은 임상 1상을 마치고 글로벌 임상 2상과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ID110521156은 임상 1상 4주 반복 투여에서 고용량군의 체중이 평균 9.9%, 최대 13.8% 감소했다. 유효 혈중농도가 18시간 이상 유지됐고 식사 영향이나 체내 축적도 관찰되지 않았다. 중대한 위장관계 이상반응이나 간독성 신호가 없었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제시되고 있다.
다만 개발 속도 차이는 부담이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수천 명 규모의 임상 3상에 진입한 것과 달리 ID110521156은 임상 1상을 마친 상태여서다.
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엘레코글리프론이 대규모 임상 3상과 심혈관·신장 결과시험까지 진입하면서 경구용 GLP-1 후보물질을 평가하는 기준이 높아질 것”이라며 “후발주자는 초기 체중 감소 수치뿐 아니라 장기 투여 효과와 위장관 내약성, 복약 중단률 등에서 경쟁력을 입증해야 기술이전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주 1회 주사제인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통해 이미 심혈관 관련 임상 근거를 확보했다. 고위험 제2형 당뇨병 환자 4076명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임상에서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심혈관질환 사망·심근경색·뇌졸중으로 구성된 주요 심혈관 사건 위험을 위약 대비 27% 낮췄다.
다만 이는 심혈관 위험이 큰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이다. 심부전 환자만을 별도로 모집한 아스트라제네카의 임상 시험과 환자군이 다르다는 점은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심부전 전용 치료 근거까지 갖췄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다.
제형도 다르다. 엘레코글리프론은 하루 한 번 먹는 경구제인 반면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주 1회 주사제다. 기존 비만치료제의 주사 부담을 낮추는 경구제가 치료 접근성과 환자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점이 에페글레나타이드에는 제형 경쟁력을 보완해야 한다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경구용 저분자 GLP-1 후보물질 ‘HM101460’도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 비임상 단계다. 엘레코글리프론 속도와 비교하면 상당한 개발 격차를 좁히거나 차별화에 나서야 한다.
대신 한미약품은 비만 치료 영역을 세분화하면서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2023년 가동한 ‘H.O.P(Hanmi Obesity Pipeline)’ 프로젝트를 통해 체중 수준과 대사 특성에 따른 비만 전주기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단순 체중 감량에 초점을 둔 단일 약물 개발이 아니라 비만의 양적·질적 치료와 복약 편의성, 감량 후 관리 및 예방까지 아우르는 환자 맞춤형 치료 솔루션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H.O.P는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비롯해 GLP-1·GIP·글루카곤 삼중작용제 ‘HM15275’, UCN2 유사체 ‘HM17321’, 펩타이드 기반 마이오스타틴 억제제 ‘HM500197’, 경구·패치 제형, 디지털융합의약품 등 6개 파이프라인으로 구성된다.





